이런 이유 때문에 자연과학이, 이른바 과학자들만의 것이며, 또한 철학이, 이른바 철학자들만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이 해 온 작업의 원리들을 전혀 반성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에 대해 성숙한 태도를 가질 수가 없다. 자기 자신의 과학을 한 번도 철학적으로 성찰해 보지 않은 과학자는 삼류 과학자, 엉터리 과학자, 또는 애송이 과학자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어떤 경험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그런 경험에 대한 반성을 할 수가 없다. 자연과학을 전혀 공부해 보지 않았거나 또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는 철학자가 자연과학에 대해 철학적으로 성찰할 때, 대체로 자신의 우둔함을 드러내 보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19세기 이전의 탁월하면서도 저명한 과학자들의 저술에서 드러나듯이, 그들은 항상 “어느정도”는 자신들의 과학에 대해 철학적인 사고를 했다. (중략) 자연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을 서로 상대방의 분야에 대해 거의 모르고, 또한 전혀 공감하지도 않는 두 분류의 전문직업인들로 분리하는 풍조가 생긴 것은 19세기 초반이었다. 그것은 양쪽 모두에게 피해를 준 바람직하지 않은 풍조였다.(중략) 그 둘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려는 작업은 계속 진행되어야만 한다.

R.G. 콜링우드


콜링우드R, G. 2004. 자연이라는 개념. 이제이북스. http://books.google.com/books?id=0sCyMwAACAAJ.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