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급진적 생물학자 (2008-2011), 아카이브 (2002-2013)

친절함에 대하여

나는 많은 친절한 논객들을 아는데 논객에게 친절함이 중요한 것인지 논증이 중요한 것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친절한 많은 사람들을 아는데 그 친절함 속에 숨어 있는 이율배반에 배신당해 본지라 그 겉보기 친절함이 과연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친절할줄 아는데 일부러 현학적인냥 말을 비비꼬는 이들에게 거칠어지는 내자신을 주체하지 못한다.


나는 친절하기도 한데, 오히려 담백하게 솔직하게 의견을 뱉고 욕을 하는 이들이 나에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는 가끔 매우 불친절한데, 머리에 뭐좀 들었다고 여기저기 들이대며 호흡짧은 글을 쏟아대는 이들을 볼때 더더욱 그렇다. 내가 댓글 찌라시로 반박하는 글들에 진저리를 내는 이유다.


나는 정말 친절하고 싶은데 정체도 알 수 없는 아이디와 대화할 때 짜증이 난다. 나는 당당한 사람이 좋다.


도대체 논증보다도 친절함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데, 여기 내가 가꾸는 이 장소는 그런 형식주의의 도피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욕은 안한다. 그리고 인격수양은 애당초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게 여기서 놀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1. 홈페이지 붙여넣기 귀찮고 티스토리 로그인 하기 귀찮은 1인이라능 ㅠ_ㅠ 죄송하다능

  2. 독야청청이 컨셉이라 이명박에게도 국왕에 준하는 존칭을 사용하여 입을 더럽히는걸 막는 입장도 있다는.. ㄲ

  3. 친절함 뒤에 숨겨진 것은 합리화와 타협으로 묽어진 나태한 정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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