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급진적 생물학자 (2008-2011), 아카이브 (2002-2013)

전투적 글쓰기

성격이성격인지라 때로는 따뜻하게 모든 댓글에 답을 달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있습니다. 과학이 과학으로 자리잡지 못한 땅에서 과학관련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꽤나 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할 줄 아는것이라곤 이것 뿐이기에 끊임 없이 쓰고 또 씁니다.

사이언스타임즈<미르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RNA라는 분자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굴드가 그러했듯이 전문가와 대중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유치하지도 현학적이지도 않은 글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도 많이 읽히기를 바라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르이야기>가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학이 초등학생용 유치함으로 찬란히 빛나는 곳에서 적어도 <미르이야기>는 그런유행을 타지 않겠습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고집을 부려보려고 합니다. 잘못 끼운 첫단추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할 수있는 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서는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정치적 글쓰기가 과학적 글쓰기와 맞물려 역사를 만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있습니다. 앞으로는 글을 좀 다듬어 쓰려고 합니다. 칼럼 형식의 이 글들은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혹여라도 출판이 가능하다면 그리해보려고 합니다.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리해야 블로그에 조금이라도 충실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르이야기>외에 가볍지 않은 형태의 에세이 혹은 칼럼을 기고할 매체를 찾고 있습니다. 일주 혹은 이주에 한번 최근 과학의성과와 과학사.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을 한데 묶어 기고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korean93 atpostech.ac.kr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최대한 글을 많이 써보려고 합니다. 청탁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초파리와 함께 하는 시간 이외에 모든 시간은 전투적 독서와 글쓰기에 몰입할 생각입니다. 외로운 일이지만 조그만 응원이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다시 한번 부연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과학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독한 일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17 Comments

  1. 강적…오늘 만난 이 강적을 따라잡으려면 나는 어찌해야 하나..엄청난 좌절을 안겨주는 엄청난 전통 속에서 사회적인 진취성은 도킨스 따위를 뛰어넘고 과학적 탁견이나 성취는 도킨스는 따라 올 수도 없으며 데닛 굴드 리들리 핑커 도킨스 및 지적설계를 가리지 않는 그 독설의 배짱은 아놔…뭐 이런 괴물이 다 있지?

  2. 전 정말 과학적 사고도 잘 못하고 과학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재님께서 외롭지 않은 걸음을 하시라고 댓글을 남깁니다!
    전투적인 독서와 글쓰기 홧팅이십니다~ +_+

  3. 감사합니다. ^^ 과학적 사고라는 건 별거 아닙니다. 생활속에서 탐정놀이를 하는 사람은 모두 과학적 사고를 하고 있는 거예요. 반갑습니다. ^^

  4. 김우재님 블로그를 보면서 생각났던 두 단어는 ‘열정’과 ‘고독’이었습니다. 이번에 쓰신 포스팅은 그 두가지가 너무 잘 어울러지는 느낌입니다 ^^

    미르이야기 북마크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그 강적이 궁금해집니다. ^^

  5. 댓글을 어디에 다는지도 잘 모르는 탓에 구경만 했습니다. 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과학적글쓰기에 정치적인 글쓰기까지 실험이 잘 이루어졌으면 합니다.더불어 강적이 궁금하긴 하네요.

  6. 미르이야기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환한 모습의 사진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
    블로그에서 항상 좋은 insight 얻어 가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평소(?)답지 않은 김우재님 글에 얼른 댓글 달아봅니다. 🙂

  7. 이번주 사이언스 타임즈에 실리는 “꿈의 분자”에는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많은 생각들이 녹아 있습니다. 블로깅을 대신해 광고하면서..저는 여친과 잠시 라스베가스에 놀러갑니다. ^^

  8. 간만에 가시를 거둔 부드러운 문체에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그래도 ‘전투적’ 독서와 글쓰기란 말에서 다시 한수 배우고 갑니다.

  9. 구독자로써 좋은 성과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과학과 기술에 관련된 통찰력 있는 글들 좋아해요 ^^;;

  10. 처음 인사드립니다.
    외로우시지만 초파리와 함꼐 하시니 든든하지 않으실까요?^^
    잠시 제게 생물학도로써의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미르이야기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작은 시골학교서 큰 아이가 과학영재반에 다니기에, 또 한때는 과학을 했기에 과학이 가야하는 올바른 길에 맘을 두어 봅니다.
    잠시 더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11. 안녕하세요, 평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과학이 과학이 아닌 곳에서 외로운 글쓰기를 하신다는 말씀이 마음이 짠합니다. 힘내시고, 외롭지 않도록 자주 댓글 남기겠습니다. ^^

  12. 김우재님, 많은 분들이 보시고 또 토의하길 바라는 바램으로 닥블에 RSS 피드 수집을 하려고 합니다. http://docblog.kr가 주소인데, 설치형 메타블로그입니다. 과학이나 합리적 사고에 대해 관심있는 블로거들 (의사, 기초과학 전공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김우재님의 블로그도 RSS 등록을 하겠습니다.

    큰 변화는 없겠지만, 외로운 글쓰기에 조금이나마 구독자를 늘리고 또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이 생기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으로 메일 주시거나 제 개인 블로그 gamsa.net 으로 연락주십시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13. 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아래 댓글은 비밀로 안하셔도 되는데 ^^ 다른 분들도 http://docblog.kr/ 닥블 사이트에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14. 김우재 연구원님께, 안일규입니다.

    제 구글 메일을 통해 연구원님께 이메일을 보냈었는데 확인하셨는지요.

    “<미르이야기>외에 가볍지 않은 형태의 에세이 혹은 칼럼을 기고할 매체를 찾고 있습니다. 일주 혹은 이주에 한번 최근 과학의성과와 과학사.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을 한데 묶어 기고해보려고 합니다.”는 연구원님의 말씀이 아직 유효하시다면 제가 필진으로 있는 <대자보>에서 연재하실 수 있는지요. 김우재 연구원님께서 하시겠다고 하시면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뒀습니다.

    강성종 박사님과의 인터뷰 문제는 사실 고민이 있습니다. 한국의 과학대국으로 가는 길에 깊은 고민이 필요한데 저는 과학자나 과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과학분야는 다루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강 박사님까지 포괄해 의논을 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요즘 날씨 같은 건 어떤지요. 강 박사님 계신 뉴욕과도 거리가 꽤나 멀겠군요.

  15. 안녕하세요. 김우재님.
    미르이야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Donnie님이 이야기 한 것 같이 저도 ‘강적’이 누구인지 궁금해지네요. ^^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