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급진적 생물학자 (2008-2011), 아카이브 (2002-2013)

어떤 퀀트의 통찰

원문은 금융 모델러 선언을 보실 것.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좁게는 물리학과 경제학의 차이를 명확하게 짚어 내고,

물리학은 그간 물질 세계의 물체가 현재 상태에서 출발하여 미래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는데 탁월한 성공을 거둬왔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금융 모델링에도 영감을 주어왔다. 물리학자들은 똑같은 실험을 계속해서 반복하며 이 세계를 연구해왔고, 그 결과 자연의 힘과 거의 마술과도 같은 수학적 법칙들을 발견해왔다. 갈릴레이는 피사의 사탑에서 공을 거듭 떨어뜨렸고, 제네바의 거대한 연구팀은 양성자와 양성자를 거듭 충돌시켰다. 하나의 식이 제안되었으나 거기서 예측한 바가 실험과 모순되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 방식은 잘 먹혀왔다. 원자물리학의 법칙은 소수점 열 째 자리 이상까지 정확하다.

금 전적 가치에 대한 정신 세계와 연관된 금융과 경제는 이와 딴판이다. 금융 이론은 나름의 법칙을 발견해내기 위해 물리학의 스타일과 우아함을 흉내 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시장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여러 사건에 의해, 그 사건에 대한 순식간의 감정에 의해, 또 다른 사람들의 그런 감정에 대한 예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진실은 금융에는 근본적인 법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그런 게 있다 해도, 반복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할 수도 없다.

이론과 가설의 잠정적 지위에 대한 철학적 통찰과 더불어,

모델은 대략적인 사고를 위한 밑바탕 도구이다.

세상은 복잡하며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겸손해야 한다는 미덕뿐 아니라,

우리는 금융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수학을 시장에 적용할 때는 매우 겸손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결국 인간의 행태를 모델링하려
하는 모호한 이론에 대해서는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단순성을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는 간단한 건
우리의 모델이지 세상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자신이 속한 바닥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

모든 모델은 더러움을 감춘다.

끝없는 도전과 치열함만이 이러한 딜레마를 푸는 숙제라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금융 모델을 만드는 일은 도전적이며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것, 상상과 관찰, 예술과 과학뿐 아니라, 시장과 유가증권들의 행태에 나타나는 대략적인 패턴을 찾아내는데 기여하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결합시켜야 한다. 가장 심각한 위험은 우상 숭배라는 오랜 죄악이다. 금융시장은 살아있으나, 모델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하나의 기교일 뿐이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다. 모델이 세상인양 착각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수학적 규칙을 따르리라는 믿음이 추동하는 미래의 재난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무려 울트라 캡 멋지게도, 이 글이 공산당 선언의 패러디라는 이 사태는

전 시장의 모델러들이여, 단결하라!
여러분이 잃을 것이라고는 환상 밖에 없다.


제대로 정신이 박힌 경제학자에게 한 수 배웠다는 그런 사태다.


  1. 아이고 깜짝입니다.
    (블러그 배경에 놀라며)

  2. 경제학자 저마다 이론화된 가설 모델을 통하여 바라보는 경제는
    세속화된 과학의 그 이론과는 전혀 다른 현상 인식의 관념입니다
    어찌보면 정치적으로 통계와 같은 역할로써의 경제 모델은
    비가역적으로 누적되는 사회 각 층위간의 항, 변성들이 만들어 내는
    현상들에 일관된 법칙이 존재하기 힘든 것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결국 관념의 인식과 실험, 이론화 작업을 통한 과학과는 전혀다른
    관측과 실험실 조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것 들을 관찰하는 거시 경제학자와 관찰 할 수 없는것을 설명하려는
    미시 경제학자들의 토이모델을 통한 현상 인식의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 해야합니다 더욱이 실험을 위해서는 정치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문학자나 과학자들의 인식과는 또 다른 관념의 인식인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3. 그래야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흥미로운 학문임에 틀림없습니다.

  4. 더만과 윌맛은 금융공학자인데 우리는 윌맛교과서로 공부하고, 더만이 만든 모델로 가격을 구합니다.
    금융공학자들은 더만의 깊이에서는 헤어나올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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