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적 인본주의

우생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할 때,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반드시 부딛혀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재, 우생학이 성행하던 20세기 초엽에서 중엽까지 대부분의 생물학자가 우생학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둘째, 줄리안 헉슬리와 같은 우생학적 인본주의를 제창했던 인물들의 존재다.

박희주의 논문은 우생학의 간략한 역사와 그것이 미국의 이민법과 독일의 나치즘을 겪으며 어떻게 명칭을 바꾸고 살아남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박희주의 논문 <새로운 유전학과 우생학>은(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과학사료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므로 일독을 권한다.

실은 유네스코의 초대사무총장이었던 생물학자 줄리안 헉슬리와 유네스코에 대한 긴 글을 쓰려다가 우선 영국 우생학회의 회장직을 길게 맡았고, 우생학에 대한 사회적 반대속에서도 우생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나아가 유네스코의 초대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인본주의의 철학을 실천했던 헉슬리의 면모를 먼저 소개하기로 했다.

헉슬리는 다윈의 블독, 바로 그 토마스 헉슬리의 손자이며,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의 동생이다. 헉슬리 가문은 좀 짱이다. 아무래도 천재는 다윈이 아니라 헉슬리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진정 어떤 유전적 천재(골턴이 이야기한 것을 따른다면)의 기질이 가문전체에 흐른다. 물론 교육자로서도 명망이 높던 토마스 헉슬리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줄리안 헉슬리는 버날과도 깊은 관계를 유지했고, JBS 홀데인과도 동료로서 친분이 있었다. 그는 계통분류와 동물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스스로를 인본주의자로 칭했으며 국제주의자이기도 했다. 내가 구차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 과학자의 인본주의에 대한 철학이 어떻게 우생학과 연결되는지 직접 체험하시길 바란다. 위키피디아의 헉슬리 소개페이지와 헉슬리 유네스코 초대사무총장이 직접 작성한 <유네스코의 목적과 철학>이라는 단행본을 링크한다.

유네스코의 초대사무총장은 생물학자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만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지금과는 영 딴판이었던 유네스코의 설립과정을 한번 조사해봐야겠다. <유네스코의 목적과 철학>은 그 자체가 헉슬리의 사상을 담고 있는 귀중한 철학서다. 동참할 분들이 있다면 직접 번역하고 싶을 정도로 분량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 혼자서 하려면 꽤 오래 걸릴 듯 하다. 안 계심 말구.


제시카 헉슬리 ㅡ.

28 thoughts on “우생학적 인본주의

  1. 저는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환경쪽 전공으로 학위를 하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죠. 말씀하신 번역작업에 관심이 갑니다. 혹시나 제가 일부 참여를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 연락을 하실일이 있으시면 amaranta@assembly.go.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리고, 연구 잘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2. 혹시, 생물학 전공과 별 관련이 없다면 저도 참여의사 있습니다. ^ ^ ; 아니면 나중에 결과물 나오면 구경이라도 시켜주세용~

  3. 이미 두분이 참여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의 면면이 어마어마하군요. 몇분더 모시겠습니다. 60쪽이 조금 넘으니까 10페이지 정도씩, 배분은 제가 해드리고 제가 최종 교정을 보겠습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비밀댓글로 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겠습니다. 더불어 이 소중한 작업을 어떤 식으로 공개할 지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덧: 알레프 ㅡ.ㅡ 지난번 숙제도 안해주고 그냥 이거먼저 하져? ㅋ

  4. 양이 너무 많을까봐 걱정되서 참여를 못 했는데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군요. 지금은 참여하기 늦었나요? 괜찮으시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5. 어… 제가 알기론 줄리안이 올더스의 형입니다.

  6. 이런 질문은 죄송한데, 김우재님 블로그에 있는 소녀시대 사진 퍼가도 되는 건가요? 요즘 저작권법 ㅎㄷㄷ ;;

  7. 형이라고 했다가 동생이라고 고쳤는데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음. 대충 냅두자구요. 그게 뭐그리 중요하겠어요.ㅋ

  8. 저작권법으로 잡혀가기만 기다리는 1인입니다. 구글 검색으로 나오는 사진들 중 다운이 가능한 사진들 그냥 거는 겁니다. 뭐 잡아가려면 잡아가라져.

  9. 트위터에서 만난 랩후배녀석 하나 추가. 고로 8명. 강제적으로 합류시킬 수 있는 알레프 맘대로 추가해서 9명. 10명을 채울지 더 받을지는 내일 봐서 결정합니다. 선착순 무한 러쉬 하세요.

  10. 다시 확인해 보니 줄리안이 형이 맞긴 하네요. 다년간 원고 교정 일(물론 본업은 아니고요)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오류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오류들이 어떤 글 및 글쓴이에게 대외적 흠으로 작용해 버리는 일을 이따금 목격한 터라 굳이 말씀을 드려 봤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저 개인적으로는 ‘사람’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소위 ‘족보’라는 것을 중시하게 되네요. ^^

    계속 익명으로 남는 것도 결례다 싶어 ‘수줍음’을 무릅쓰고 제 홈피 주소 남기고 갑니다. 통 업뎃을 못 하고 있어서 지금과는 관점이 다른 글들이 적잖습니다. 아예 180도 바뀐 글들도 있지요. 건필하시길 바라면서 구럼…

  11. 핑백: COOL LEFT
  12. 백인이 우월할수밖에없어요 밝혀지지않은 지능유전자는 전체유전자중에 20퍼센트거든요 제 지식 도용하지마세요

  13. 천재는 우생학을 찬성하는게 맞겠지 만약 그런 생각이 있다면 노벨상을좀 받아보세요 그럼 머리 딸리는사람은 다 죽으라고요? 님 좀 똑똑하다고 그렇게 해도되나요 님이 바보로태어났다면 (그리고 님이 머리좋다는것은 현재 켈리포니아 연구원이라는것때문인데 그건 훌륭한데요 켈리포니아 연구원이라고 다 천재인가요) 이건 은근하게 우생학을 찬성하는 글같은데 우생학을 반대하면 부딪혀야할 문제가있다고요? 그게 부딪혀야할 문제인가요? 맨처음 글을시작할때 두가지 부딪혀야할 사실은 뭔가 말이안되는데요 만약 어떤문제를 반대를 하면 저사람들이 있다고해서 내자신의 반대가 저사람들이 있었다는 존재자체가 그렇게 반대하는 내 꼿꼿한 의지가 겨우 저것때문에 꺾일까요 ? 물론 마음약한 사람들은 저런것때문에 마음이ㅣ 꺾이겠지만 일반인들은 제쳐놓고 학자들을 상대로할때는 학자는 마음이 잘 안흔들리고 꼿꼿해서 저따위 옛날 우생학 찬성자때문에 겨우 그게 말이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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