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숙명론: 최재천 교수에 대한 나의 애증의 궤적에 관하여

진취적인 지식인이 숙명론에 빠져 있다면 자가당착일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하는 진보의 믿음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보에겐 그가 처한 상황이 일종의 제약일 수는 있을 지언정 장벽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화론자들 중 정치적으로 더욱 진보적이었던 굴드와 르원틴이 유전자 결정론을 비판하게 만든 원인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대학시절 교회에 다닐 때 만났던 한 맑시스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