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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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당시 문화일보에 기고하려던 글 “민중의 소리, 그것이 헌법이다“가 출판을 거부당하자 문화일보를 뛰쳐나와 그제서야 인터넷이라는 대안매체를 찾은 도올의 글은 당시 네티즌들에 의해 최고의 고료를 기록하며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그는 “
법이란 조문이 아니다.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법이란 인간이 군집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질서를 역동적으로 규정하는 모든 약속체계를 지칭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무려 헌법체계조차 민중의 뜻 아래 있다고 못박았고 보수논객들로부터는 법치주의를 무시한다는 무차별 공격 세례를, 탄핵을 반대하던 민중들로부터는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었다.

그 도올이 이상하게 조용하다. 탄핵 당시의 정국보다 크다면 컸지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 87년 이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처음으로 거리에서 시국미사를 개최하며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민중’이라 했다. 노무현의 탄핵을 반대했던 시민들의 분노를 ‘민중’이라는 말로 옹호하며 헌법조차 넘어설 수 없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주장했다.

대중과 구분되는 의미에서의 민중은 쉽게 말하면 지배계급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역사가 진전한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 독려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미 가파른 언덕을 굴러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젊음이 무엇이뇨? 불의에 항거함이다”라는 말로 젊은이들에게 의혈을 뿌리라 했고, “봄이 오고 있다”고 소리질렀다.

도올이 이토록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그에게 있어 지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첫째, 민중이 아니거나,
둘째, 젊은이가 아니다. 두번째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었다. 광장에 시민들을 나오게 만든 것은 분명 젊은이들이었다. 첫번째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 도올이 행해온 정치적 행보와 그의 기회주의적인 발언들, 그리고 항상 세간의 화제가 되고 싶어하는 그의
모든 내력과 그의 철학까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스타의식과 기회주의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많은 글들이 인터넷에 존재하니
굳이 이곳에 옮겨 싣지는 않겠다. 대신 개인적인 경험담 하나를 소개한다.

탄핵정국으로 나라가 뒤숭숭할 무렵에 도올을 만난 적
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그는 우리를 데리고 2층 서재로 올라가 직접 인터넷에 실린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여주었다. 당시는
200만원이 넘는 고료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올은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매체가 자신을 네티즌의 영웅으로 만들어준
보답으로 손수 그린 매화를 오마이뉴스의 편집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이런 대단한 사건이 9시 뉴스에 보도되지
않는다는 상황에 분개한다는 말을 계속 되내였고 KBS의 뉴스 본부장이 자신의 후배라며 욕을 해대기도 했다. 나는 이런 그의
행보를 그닥 나쁘게만 보고싶지는 않다. 문제는 그의 유별난 스타의식이다. 그는 항상 세인의 이목 속에 살고 싶어한다. 그는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며 관심을 먹고 사는 철학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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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그는 Q복음서를 들고 나와 기독교계와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그가 정부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낮추었던 것도 아니다. 무려 노태우를 형님이라 부르며 자신의 아내보다 노태우를 더욱 사랑한다 말하던 그가 숭례문 화재의 현장에서 정부를 비난했고, 두바이로 훌쩍 날아가서 이명박에게 우리와는 다른 패러다임의 문명을 모델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훈수를 두었으며, 지난 6월 18일에는 오마이 뉴스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대운하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전하면서 간략하게 소고기 문제를 언급했다.


가지는 분명하게 해야 한다. 인터뷰의 골자는 쇠고기가 아니라 대운하였다. 그가 독립운동을 운운하면서 정부를 일제에 비유해가며
씹어댄 것은 쇠고기 문제가 아니라 대운하였다. 도올은 철학자다. 철학자는 자신이 반대해야 할 주제에 자신의 철학으로 명분을
삼는다. 인터뷰에서 그의 철학적 논조가 들어간 부분은 대운하 부분이지 쇠고기가 아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그곳에 뼈를 묻겠다던,
하지만 묻지 못한 도올이 점점 전투적인 근본생태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음은 분명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도올의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대운하와 통일이라는 도올의 철학과 관련된 두가지 이슈일 것이다.

철학자가 자신의 철학이 시키는
대로 살 필요는 없다는데 도올은 지나치게 자신의 철학대로 산다. 아니다. 도대체 그의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무철학이
철학인것인지도 모르겠다. 대운하와 통일이 아니라면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고 그는 이미 다짐한 모양이다. 쇠고기로는 시민이 아무리
많이 모여도 그것은 민중이 아니라고 정의한 모양이다. 젊은이라는 조건은 갖추어졌으되 민중이라는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했으니
현상황에 대한 그 어떤 글도 쓸 필요가 없다 여기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도올이 작금의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최대한 그의 철학적, 그리고 한국의
한문적 풍토를 조금이라도 개선한 그의 과업을 존중하며 이해해보건데 그는 정당성을 찾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위가 폭력으로
치달았을 때 나는 폭력시위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력으로 정권을 뒤집기에는 소고기라는 정당성이 부족하다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정권을 심판하기에는 소고기의 정당성은 분명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던가 아니면 좀 더 분명한
정권심판의 명분을 찾아 이 정권을 심판하자 했다. 그래 아마 도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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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는 도올이 생명평화순례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진에서 도올과 나란히 한 이들은 도법 스님, 문정현 신부님 그리고 수경 스님이고 도올을 제외한 이들 모두는 현재 서울광장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도올과 같은 지식인에게는 자신의 가치에 따라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을 할 자유가 있다. 나는 도올의 자유를 인정한다. 다만 도대체
왜 그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이보다 더 적은 수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을 때에도 민중이라는
구호를 외쳐가며 젊은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그가, 도대체 왜 두달이 넘어가는 이 시점까지 단 한편의 글도 쓰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만약 그것이 이슈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이유가 구차하고 정당성을 찾지 못한 것이라면 그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도올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금 현재 도올서원을 건립 중인 해남에서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10 thoughts on “도올은 어디에 있는가?

  1. 촛불집회 현장에서 도올을 보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인터뷰는 더욱 환영합니다.

  2. 이명박 = 고려대, 도올= 고려대..우연의 일치겠지요..그렇겠지요? 아니면 도올도 그저 보수적인 인물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네요.

  3. ㅎㅎㅎ 여보세요. 도올이 침묵하면 나라가 절단난답디까? 무슨 심각한 일을 논의하듯이 도올이 나와야 한다고 하는 말엔 전염병 걸인 사람이 그 중독성에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군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는데 도올이 정말 철학자 입니까? 무슨 철학을 하지요? 여보세요. 도올을 말하기 전에 도올이 과연 무슨 철학을 하는지쯤은 알려주고 해야되지 않나요? 웃기지 않나요? 도올이 철학자라니! 입에 향료 뿌리듯 고작 동서양의 철학을 양념삼아 입에 뿌려대면서 철학 운운하는 것은 참철학에 대한 모독 아닌가요? 이 말에 대한 반론으로 그럼 다른 철학자 있으면 나와 보라 해!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미안하지만 더 다른 철학자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다른 유능한 철학자가 없으니 도올만이 진정한 철학자라고 말한다면 그게 바로 호랑이 없는 산에 굼뱅이가 어른노릇 한다고 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철학의 부재, 또는 철학자의 부재가 낳은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도올만이 철학자라고 하기에는 뭔가 구린내가 납니다. 김ㅜ중과의 관계를 말하면 더 우습겠지요? 고만합시다. 도올 숭배자님.

  4. 도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의식과 기회주의적인 행보를 이야기하고나서 쇠고기 문제에 침묵한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도올과 개인적으로도 만날 수 있는 관계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먼저 만나서 의견을 나눠본 다음에 또는, 왜 침묵하는지 의견이라도 물어본 다음에 비판의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국민여러분 전라도를 제외한사람들 정신차립시다!!!
    지금 촛불시위집회자들은 대부분 전라도사람이거나 또는 관계된사람들입니다!!

    이 들의 촛불목적은 사실 정권을 전라도사람들이 다시잡는것뿐입니다!
    기막히고 놀라운사실이지요!!!
    목적하는곳에서 수단방법을안가리고 북한 공산당과 같은 수법입니다!!!

    10년 해쳐먹다가 정권바뀌니까 이렇게 나라를 시끄럽게 불안과 공포분위기로 막 폭동까지저지르고있답니다…

    종교도 오염되엇지요.. 특히 불교가말입니다!!
    대부분 사찰스님들이 모두 전라도 스님들이 독점하엿답니다..

    서울경기도 전국곳곳에서 다 몰려와서 나라를 박살내려고 계획한것이라봅니다..
    무조건 이명박대통령이 눈에 가시입니다!! 각종비리투성이에.. 음모.. 실종살인사건들까지..

    모두 특검으로 밝혀내야하니까 벌써부터 무서운것이겟죠!!!
    국민 여러분.. 우리모두힘을합쳐 10년 좌파 빨갱이집단들못된행위를 밝히는데 동참합시다!!!

    이명박 정부 만세입니다!! 10년빨갱이집단 박살냅시다!!!!

  6. ↑ 최근 본 글들중 가장 재미있는 글이군요.
    대박입니다.

    요즘 그런 쉰떡밥에 낚이는 바보는 없습니다.

  7. 도올의 침묵은 촛불의 민의를 이론과 실천의 양측면에서 좀더 합리적이고 진일보한 방향으로 이끌지도 모를 어떤 일단을 제공 할 수도 있었는데,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 일뿐,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문제는 바로 저지요. 딱 제 수준 만큼 세상이 돌아감을 요즘 다시 목에서 똥물이 겨나올 만큼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 들이 구성하는 오늘 우리 조선반도에 사는 민중들의 순간순간의 계기와 선택들이 정치와 비정치의 애매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쌓이고 허물어지고 다시 쌓이고 허물어지고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그것은 단순반복은 아니겠지요.우리 모두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비록 지금 그 시작은 미약하지만….. 모쪼록 저의 겁많은 감수성과 존대한 수치심과 비겁한 존엄감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저와 동시대를 눈물나게 살아가는 우리 민중들이 팔자를 스스로 뜯어 고치는 날이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8. 중앙일보에 떡하니 들어가 앉아있는 것 보고도 충격이었는데…나라가 이 난리인데도 조용히 숨어있네요…고작 권력에 빌붙어 적절히 옳은 소리 몇마디 해주는 걸로 철학자니 사상가니 앞세우며 먹고 사는 인간이었는데…이 정권이 끝나갈 때쯤이면 신랄하게 또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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