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조용한 혁명이다

생각해보면 역성혁명이 성공한 역사가 없는 땅이었다. 군주가 비록 악덕하고 부도덕하여도 이 땅의 민중들은 잘도 참아내고 살아간다. 동학군은 왕의 칙서에 자진해산했고, 을사늑약후에도 민중은 14년을 참았다. 만세운동 후에도 참으로 오랜 기간을 민중은 참고 견뎠다. 전두환의 깡패짓거리가 종식된 것은 그의 퇴임이 가까웠을 때였고, 그럼에도 민중은 노태우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참 느리다. 그리고도 야합의 대가 김영삼이 들어섰고 그리고 나서도 결국엔 정치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에게 정권이 돌아간다.

이 땅엔 혁명이란 이름으로 부를만한 것이 없었고 또 없을 지도 모른다. 명박의 시대는 분명 서민이 아닌 부자들을 위한 계급서열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도, 민중은 또 참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민중들을 일으키는 것인지, 결국 이 민중들은 언제나 조용한 혁명을 바라는 것인지 알기 힘들다. 명박의 시대를 상징지우는 화두는 ‘허무주의’다. 지식인들에게는 너무나 명백한 행태가 대중의 지지속에 진행되고 있는 이 세태를 규정짓는 말은 ‘허무’뿐이다.

이러한 행태의 댓가는 꽤나 오래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박정희를 지지했던 우리네 민중들이 견뎌냈던 것처럼 오로지 다시 우리가 견뎌내야 할 그런 것일지 모른다. 나는 민중을 탓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우리에게 감정적인 선동 이외의 혁명이론을 건설할 이론가가 없다는 점이고, 그것은 오로지 지식인들의 불성실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땜질에 급급했던 이 땅에 시스템적인 혁신이 없다면 장기적인 도약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나를 참으로 암담하게 만드는 것이다.

10 thoughts on “참으로 조용한 혁명이다

  1. 저는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고도 금송아지를 섬기는 유태인들이 떠오릅니다. 결국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미-일의 에이전트 정부를 가지고 가장 편협한 관념 속에 가장 폭력적인 정부를 가지는 것으로 결말지어진 유태인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영적인 지도자를 가졌고 매주 철저히 탈무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세계 평화에 가장 해악이 되고 있는 점에 눈이 갑니다.

    이 나라 개독들은 바로 이 나라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고 바로 유태인들이 간 길을 그대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신채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노예의 역사이건만 가장 더러운 돈의 노예로 전락한 기분입니다.

  2. 내가 주구장창 이야기 하는바군요 ㄲㄲ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의아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하는데요 치이고 치이고 치여서 순종적이고 그렇다고 마냥 휩쓸리지도 않은 그런 사람만 살아남고 또 번식하고… 뭉실뭉실대며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가장 많이 남은 개체가 된게 아닐까요?

  3. 아 덧붙여서 “단단하면 부러진다” 이말을 좋아하는 거 보면 분명 그말에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순국선열에 묵념’은 그냥 뒷다마까는 행위밖에 안되는것이죠 ㄲㄲ

  4. 음. 생각을 많이 많이 많이 해야 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저도 결국 그 묵묵한 민중중에 하나인 셈이니까요…..-_-

  5. 핑백: bt22d's me2DAY
  6. 블로그 자주 안오는거 같아서 여기 글 남기면 또 언제 보시려나…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전화통화를 할 수가 읍자나요…ㅠ.ㅠ 당췌 오후에는 몇 시에 집에 있는건가효~

    생일선물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서… 참 멀리 살고 있기는 하구나 싶네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고이고이 아껴서 잘 쓸게요. *^^*

    잘 지내죠? 영주씨 말로는 조금 살이 올라있더라고 하던데, 참 다행이에요. ^^
    몸은 떨어져있지만 매분매초마다 우재씨를 응원하는 가족들이 있음을 잊지말아주세요.

    비행기표값만 좀 떨어지면 한번이상은 미국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날 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고. 정신건강도 더욱 더 잘 챙기시길…

    ^^ 사랑하는 형수가 발자취 남기고 사라집니다. 후다닥!!!

  7. 뭐, 그건 한국만의 특수성은 아닌 듯 하네요. 세계 역사를 하나하나 다 고증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터. 그것을 특수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바로 불가지론 내지는 허무주의로 빠져버릴 겁니다(답답해서 이런 글을 쓰신 건 십분 공감하지만).

    외려 분명한 의도에 의해 비상한 일이 발생하고, 체계화되고 조직화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특수하다 할 수 있겠네요. 역사를 살펴보면 매우 소수의 사람들의 용기와 비젼이 문명의 발생과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언제나 막후에서 진행되는 일이 드러난 현상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사실 이건 MB vs 민중의 문제가 아닙니다. 훨씬 큰 밑그림이 전세계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거죠. 예컨대 오바마가 부시보다 전혀 나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좌파는 극히 드물듯이. 그 막후를 엿보려면 정보+통찰력+직접적 경험 등의 조합이 필요할텐데 대체로 사람들은 현실과 매우 유사해 보이는 정보들의 조작에 의한 가짜 현실들 속에 있어서 그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미리내 / 그건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대인’들이 아닙니다. 소위 반유대주의자들은 그런 현상들의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돌리지만 전혀 그렇게 말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하고 연구해 온 바, 소위 유대인들의 ‘공모’에 의하지 않더라도 확실히 유대인들은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소위 말하는 금융-카발리스트(혹은 탈무디스트)-시오니스트로 불려지는 유대인들에 의해 폄하되거나 반대될 이유는 없습니다. 외려 자본주의 금융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유대인, 동시에 공산주의의 아버지인 칼 맑스 역시 유대인, 유럽 사회주의 운동의 대표자들 역시 유대인들이라는 점을 유념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 중 소수의 유대인들은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의 창시자들로 참여했고(이건 음모론이 아니라 실증되어있고 제가 직접 참여해서 경험해 본 결론) 그들 사이에 어떤 공모가 있으리라는 점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들이 소위 한국의 ‘개독’이라고 불리는 그런 카테고리에 놓일 대상들은 아니라는 것.

    조심스레 의견 하나를 덧붙이자면, 물론 ‘개독’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그 의미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바로 그 단어에서 드러나는 현실 인식이 충분히 위험하고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소위 개독’이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근대 이후 좌파의 투쟁에 의한 쟁취 패러다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해 볼 때 그다지 건설적인 말인지 심각한 의구심이 드는군요. 결국 ‘개독들’도 ‘빨갱이’를 논할 것이고 하나의 관점이 다른 관점을 완전히 말살해야 한다는 관점, 그리고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관점이 바로 님이 주장하시는 폭력성을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요? ‘정의’만큼 내 편을 들어주는 이데올로기도 없습니다.

    남의 블로그에서 죄송합니다… 거의 포스팅을 해버렸군요.

  8. 보충설명 – ‘좌파의 투쟁에 의한 쟁취 패러다임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

    극단으로 가면 아마도 맑시즘에 의한 폭력혁명의 정당화가 될 테고, 좀 온건하게는 탄핵, 불신임같은 권력에 대한 견제를 말하는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닙니다. 오해가 있을 것 같아 밝히지만 좌파의 강력한 투쟁, 쟁취에 의해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고 성과가 있었지만 결국 또다시 보수화되는 세계의 상황에 대해 되돌아보자는 의미입니다. 항상 역사가 진보하고 더 좌파적(권력은 분산되고, 더 나은 분배가 이루어진다는 정도의 의미)인 세상이 될 것 같아보여도 어떤 의미로는 세계는 전혀 나아진 것 없이 여전히 노예들과 착취와 귀족 계급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역적인 확대만 이루어진 것이죠. 인구의 5%가 부의 80%이상을 가진다면 어떤 세계를 가리킬까요? 로마시대? 유럽의 중세? 고려시대? 혹은 전세계를 배후지로 삼은 현재의 이 세계?

    문득 로보트들이 대신 노동력을 제공한다면 좀 어떨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일단은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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