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에딩턴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무명의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이 당시 전쟁중이던 영국과 독일이라는 네셔날리티를 뛰어넘어 에딩턴의 증명으로 일약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아인슈타인이 바람피는 이야기도 나온다(무려 베드신도). 생각해보면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과학의 발전사는 드라마와 같은 면이 좀 있다. 과학사가들이 영화계로 뛰어들면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부아지에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는데.. 이미 <산소>라는 연극이 있다고 들었다.

이 영화가 사회학적인 화두를 던진다면 그건 아마도 과학에 국경이 있느냐 없느냐는 점일테다. 영화가 주로 다루고 있는 것도 그런 면이다. 특히 비엔나써클의 핵심이었던 막스 플랑크의 태도가 많은 점을 시사한다.

과학적으로는 이론과 실험 혹은 관측에 얽힌 과학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에딩턴에 의해 증명되었을 때 주목받았다. 과학에서 증명이란 이론보다 중요한 것이다. 측정량과 이론의 관계. 이 영화는 깊이 들어간다면 그런 것도 건질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에딩턴은 적국인 독일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에게는 포용력을 보여주고 진리에 열려 있는 것처럼 등장하지만 훗날  찬드라에 의해 블랙홀 이론이 제기되었을 때는 인도 출신의 찬드라를 무시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만든 이 영화만 보고 에딩턴 만쉐이~~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찬드라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책으로 출판되었다. 일독을 권한다. 나도 읽고 싶다. ㅜㅡ

4 thoughts on “아인슈타인과 에딩턴

  1. 저도 참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다만 조금은 생경한 상황들이 많이 펼쳐지더군요. 게이였던 주인공이 20세기 초반의 영국에서 그래도 꽤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었다는 설정, 퀘이커 교도의 전쟁에 대한 자세.(영화에서 주인공의 모습은 여호와의 증인들의 집총거부 묘사같이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과학과 국경이라는 명제또한 그렇습니다.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영화에서처럼 극명한 대립관계가 당시 학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설마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반대로 대전 이전까지 하나의 세계로 인식되 있던 유럽, 뭐 자기내끼리는 문명인이라며 서로 잘 지내보자는 유럽 중심의 범 세계론이 꽤 활발했었다는 사실만 익숙히 여기던 터라).당시 과학계의 상황에 대해 조금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시간이 되신다면 포스팅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2. 핑백: 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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