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국내 번역된 대중과학서들을 모두 저질로 만들어버린 느낌이 들어 일단 사과의 말을 해야겠다. 하지만 국내 과학도서뿐 아니라 철학도서 시장도 대부분 유명한 작가 위주로, 그리고 포퓰리즘적인 책들로 도배되어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책들이 번역되었지만, 이를 잘 보면 국내 번역시장의 편향성을 잘 알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 중 맨 처음을 차지하는 것은 오르가논으로 알려진 일련의 논리학 저술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
이론적인 것, 실천적인 것, 제작에 관한 것’ 세가지로 분류한다. 이론적인 것으로는 <형이상학>을 대표저작으로 해서 <피지카>, <천체론> 등이 속하고 <데 아니마(영혼론)>도 이 범주에 속한다. 내가 읽었던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정치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실천지에 속하는 영역이다. 윤리학의 저술과 정치학의 저술이 그 형식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국가라는 틀속에서 이를 바라보는 그의 자세 때문에 둘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제작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로는 <수사학>과 <시학>이 있다. 오르가논은 이러한 학문의 범주들 모두에 공통되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유명한 그의 삼단논법은 오르가논 중 하나인 분석론에 등장한다.도올의 책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의 책갈피인가에 “한 지식인의 최초 저술을 아는 것은 중요하며 따라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나 도올의” 어쩌구 하는 부분이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과 전기철학이 다르지만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기철학을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공부, 나아가 번역은 오르가논 일련의 저술들로부터 시작했어야 옳다.
지금 당장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번역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훑어볼 것을 권한다. 번역된 대부분의 저작들이 <윤리학>, <시학>, <정치학>이다. 2005년에 가서야 <범주론>과 <명제론>을 포함한 오르가논의 저작들이 번역되었고 2007년에 이르러서야 <형이상학>이 번역되었다. 하지만 최초의 생물학자로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자연학>, <천체에 관하여>, <생성과 소멸에 관하여>, <기상학> 및 <분석론> 전서와 후서의 번역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국내의 아리스토텔레스 번역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반쪽짜리 철학자로 만들고 있다. 그는 철학자이기에 앞서 자연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칸트도 마찬가지다. 국내 칸트 연구자들의 대부분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아닌 <실천이성비판>관 관련된 윤리학 연구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칸트가 뉴턴이 이룩한 물리학적 세계관을 정당화하기 위해 목적론을 학문의 토대로 하는 생물학에 잠정적 유보를 취했다는 점 , 즉 칸트라는 인물이 당시의 과학 발전에 민감했음을 이해하고,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따위를 이야기 위해서는 <순수이성비판>의 연구가 필요한데도 국내의 칸트연구는 모조리 칸트윤리학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다(모조리 까지는 아니다. 다만 칸트와 뉴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는 뜻으로 이해 바란다).
어차피 과학과 관련된 17세기~19세기 철학자들의 사상들이 수입되기 어려운 학문적 편향구조를 지닌 것이, 조선의 인문주의로부터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채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며 통섭을 외치는 이 땅의 현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번역서를 무작정 까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만 한다는 측면과 질 좋은 책들이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곧 절판된 역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분명 의지를 가지고 좋은 책을 번역했던 분들의 노력은 어쩔 수 없이 외면한 대중에 의해서(이건 대중의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번역을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던 이 땅의 기초학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더 이야기해봐야 손만 아프다. 도올이 국내에 들어오면서부터 동양학 관련 저서들에 대해서도 까댔던 것이고 나는 이걸 과학과 관련된 저서들에 확장하는 것 뿐이니까.또 지난 몇 년간 고전강독회를 통해 국역서를 대학생들과 함께 읽었던 것으로 내가 국내 번역서를 무조건 저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외국어로 된 원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변명이 되길 바란다.
사과하는 의미에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번역된,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외면되었고 도킨스의 발가락만큼도 읽히지 못한 책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런 시도를 통해 저질화된 국내 과학도서 시장에도 밑으로부터의 혁명이 좀 일어나 주기를 바라면서.
시리즈로 해보려고 한다. 우선 과학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흔히 말해 과학자들이 직접 쓴 국역 과학서적들과 이에 준하는 조금 심도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이후 과학과 관련된 글을 쓰고자 하거나, 좀 더 깊이 있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잘팔린 책들은 빼도록 하겠다. 그런 책들 중에도 좋은 책들은 간혹 존재한다. 예를 들어 조나단 와이너의 일련의 저술들은 꽤나 좋은 책들이다. 특히 <초파리의 기억>의 일독을 권한다. 도킨스류의 책에 젖어 있는 분들에게 실험생물학의 전통으로부터 피어난 ‘행동 유전학’적 연구의 전통을 소개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을 읽은 후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책들로 옮겨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덧붙히면서.
1. <실험의학방법론> 끌로드 베르나르 지음
다윈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 실험의학자의 저술로부터 그가 의학을 하나의 체계적인 학문으로 세우려 했던 이상과 웅대함을 읽을 수 있다면 독자는 정말 많은 것을 건진 것이다. 모든 철학과 역사학을 부정하면서 어찌 보면 매우 독선적으로 의학의 과학화를 추구한 의사이자 과학자이자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철학자이기도 했던 베르나르의 저술들은 다윈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만큼은 아니지만, 오히려 생리학과 생물학에 조용히 큰 영향을 미쳐 이후 생물학의 판도를 바꾸는 데 일조한 저술이다.
2. <일반체계이론> 루드비히 폰 버틀란피
시스템생물학이 등장하기도 수십년 전부터, 그것도 왓슨과 크릭의 발견으로 인해 분자생물학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홀로 분연히 일어나 어찌보면 너무나 무모한 전일론적 생물학의 확립을 외친 버틀란피의 책이다. 시대를 너무 일찍 태어났다는 평가도 듣고, 시스템생물학을 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어쩌면 <종의 기원>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책인데, 그의 방법론은 지금와서 보면 틀린 것이 많지만 그가 지니고 있던 과학에 대한 철학은 반드시 눈여겨 보아야 할 만 하고 또 대단하다. 고전 중의 고전.
3. <과학의 언어,수> 토비아스 단치히
수학에 쫄아 있는 모든 분들, 특히 인문학을 전공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전혀 쫄 필요 없다. 단치히 같이 글을 잘 쓰는 수학자가 다시 탄생할 확률은 드물기 때문에, 아인슈타인마져도 감탄한 이 책을 수학에 지쳐 있는 모든 중고교생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연수로부터 무리수, 복소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흔히 외우기만 했던 ‘수의 개념’들이 등장했던 개념사를 정말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설명해내고 있다. 최고의 책이고 최고의 번역이다.
4. <생물세계의 이해> 이마니시 긴지
모투 기무라의 책이 번역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리고 일본인 과학자들의 조금은 저질 과학서적들이 너무나 많이 번역되어 있는 상태에서, 번역은 조금 갈끔하지 않지만 이마니시 긴지의 책은 일독의 가치가 있다. 긴지에 대한 조금은 긴 소개들인 “이마니시 긴지와 기무라: 일본의 과학과 서구의 과학“을 쓴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대한 소개는 그 글로 대신한다. 기무라에 대해서는 내가 번역한 그의 글 “인간 생물학적 본성 이해의 기초로서의 유전자 코드와 진화 법칙“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5. <산수의 기초> 고트롭 프레게
단치히의 책이 수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 수의 역사라면, 프레게의 이 책은 최고의 수학철학책이다. 더밋이 이미 그런 칭호를 프레게에게 부여한 적이 있다. 프레게의 저작에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박우석 교수의 글로 대신한다.
6. <분자생물학: 실험과 사유의 역사> 미쉘 모랑쥬
아마도 (내 기준에) 좋은 책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읽기 어렵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런 책들일 듯 한데, 이 책은 더욱 그렇다.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것이 생물학이다>의 출판과 함께 그 짝으로 번역되지 않았다면 번역되기 어려웠을 책인데, 현대생물학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의 최신 연구들이 대부분의 뉴스를 메우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을 정독 할 수 있는 독자라면 생물학 기사들에 대한 깊은 비판적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대로된 생물학사 책이 한권도 번역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책만한 책을 국역본 중에서는 추천하기 힘들다.
7. <손이 지배하는 세상> 마틴바인만 엮음
독일권 학자들이 엮은 이 책은 뇌과학의 시대라는 요즘 매우 참신한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영문판이 존재하지 않는 책인데, 뇌과학으로부터 공학, 그리고 철학과 윤리학에 이르기까지 손이라는 관점으로 모든 학문을 재편성해보려는 새로운 시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손노동자와 입노동자를 비판하는 부분은 이 책의 압권. 그리고 유클리드 기하학의 점, 선, 면의 연역을 거꾸로 추적해 들어가는 부분도 압권인 책.
8. <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 루이스 월포트
발생학자이면서 ‘과학전쟁’ 당시 특유의 글빨로 철학자들에 대항해 싸웠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이 과학자의 책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최근 번역된 루이스 월포트의 계보를 이으면서 이보디보(Evo-Devo)라는 영역을 개척한 션 캐럴의 책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책. 장대익 교수가 이보디보를 홍보하고 다니는 것으로 아는데, 이보디보의 전통은 생리학에서 분자생물학으로 이어지는, 그리고 그 중 진화론에 관심이 많았던 학자들에 의한 흐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책들을 읽고 독일의 다윈으로 불리는 헥켈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 제대로 된 공부가 될 것이다.
9. <생리학의 아버지 파블로프> 다니엘 토드스
파블로프 하면 침흘리는 개만 떠올리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짧은 책이지만 19세기로부터 시작된 생리학의 전통이 러시아로 이어져 온 과정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파블로프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종소리 실험은 이 책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파블로프가 매일 하던 실험은 개를 해부하고 수술해서 생리학적 기능을 이해하려는 실험들 뿐이었으니까.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가 과학사에 의해 어떻게 뒤집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책.
10. <멘델레예프의 꿈> 폴 스트레턴
이 책도 생물학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만 하는 화학사를 다룬 국내의 얼마 안되는 책인데, 역시 좋은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고 해서 잘 안팔린다. 로버트 보일, 라부아지에, 프리스틀리, 리비히를 지나 이어지는 기나긴 그리고 멋진 화학자들의 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이론과 실험의 동역학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 필립 볼의 조금은 지루하지만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11.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제럴드 에델만
인지과학 및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책이다. 저자 자신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계산주의와 연결주의가 성행하고 있는 인지과학 혹은 뇌과학의 분야에서 저자처럼 상식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다. 최근에 YTN이 주최한 뇌과학포럼인가에 초대되어 방한하기도 했었는데, 크게 이슈가 되지는 못했다. 하긴 에델만의 가치를 아는 국내학자들이 얼마나 있을까도 의심된다. 존 서얼의 책 <정신, 언어, 사회>와 짝이 되는 책이다. 그게 왜 짝이 되는지 아닌지도 모를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12.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확실성의 종말> 일리야 프리고진
우희종 교수의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 소개가 되었는데, 프리고진의 책은 프리초프 카프라의 책과는 격이 다른 과학사상서다. 같은 신과학운동과 같은 책이라 해도 프리고진의 책은 쉽게 오바하지 않는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는 상식적인 사고를 그가 어떻게 정면돌파하면서 증명하는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실상 나는 그로부터 상식을 배웠다.
13. <세포의 발견> 헨리 해리스
생각나는 대로 덧쓰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하게 되어 버렸는데, 이 책은 월포트의 책과 더불어 지루하지만 생물학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책이다. 자연사 연구에서 시작해 다윈을 거치며 발전해 온 진화론이라는 학문과, 화학적 전통으로부터 시작해 생리학과 생화학으로 나아갔던 또 하나의 전통, 그리고 순수하게 생리학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세포를 발견하고 염색체에 이르는 현미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던 전통 중 이 책은 마지막 전통의 학자들을 매우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슈반과 슐라이덴, 레벤후크와 말피기 등 이름만 들어보았던 학자들이 실제로는 거의 철학자였다는 사실(이 책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을 독서 이후 알게 된다면 정말 큰 공부!
10여권의 책을 소개했는데,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파블로프에 관한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도킨스의 일련의 저작들을 무리없이 읽은 분들에겐 어려운 책들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이 책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참고문헌들과 관련된 책들로 지평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런 저작들과 논문들도 영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앵거스 그래햄(Angus C. Graham)의 아래 논문과 같은 논문을 찾아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햄에 이르기전에 조셉 니담(Josep Needham)에서 멈춘다면 더 나아가야 한다. 물론 그래햄에서 더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직 내 수준은 그 정도다.
논문 다운받기: China, Europe, and the Origins of Modern Science
jk10.pdf
내일은 예닐곱권의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그러나 잘 안팔린) 저작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개하고 싶으신 책들 목록은 좋습니다만, 트랙백 보내주신 제 글과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워서 어쭤보고 싶습니다. 설명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대중이 과학을 어려워한다는 주제는 대중과학서를 소개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데 맘에 안드신다면 지우셔도 됩니다. 블로그스피어엔 과학관련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서로 연결도 잘 되지 않아 있어 위키시절의 버릇으로 트랙백을 연결시켜보고자 한 겁니다. 글들은 잘 읽고 있습니다. 오래전의 앙금(?)은 잊고 항상 건필하시기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은 폭염으로 찌는군요. 저도 곧 미국으로 나갈 듯 싶습니다. 왠지 더이상 이 땅에 있다간 미쳐버릴 것도 같고. 건강하세요.
내일 글을 더 기대되는 군요.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왕이면, 과학 이론 진화(?)의 시간적 흐름을 짚을 수 있는 책도 한권 소개해주시면… 맥락없이 이것저것 읽었다가 후회했던 일들이 많아서요.
기대하신만큼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양은 원래 미개했기 때문에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알 수 있었지만 동양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에 시공간을 생각해서 이름을 붙인 것 같네요.
ㅋㅋㅋ
역사의 개요(The Outline of History)>를 쓰고 사회주의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합니다.
허버트 웰스. 웰스의 세계문화사 라는 축약본이 있다. 원본은 방대하단다. 흑
그래서 상호작용하는 타키온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타키온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와 직접 교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타키온을 이용하더라도 빛보다 빨리 정보를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타키온이 있어도 우리 세계에서 인과율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 추측합니다.
오오오..물리학적 무신론이야?
지금까지 상대성이론에 대해 배운 내용은 모두 특수상대성이론입니다. 이에 더해서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도 만들었습니다. 보통 ‘특수’는 무언가 좀 어렵고 ‘일반’은 더 쉬운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특수라는 것은 특수한 상황에서 성립하는 이론이고 일반이라는 것은 확장해서 더 보편적인 이론입니다. 보편이론이 더 어려울 것은 당연하지요.
그렇지.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은 두 관측자의 기준틀이 다를 때 운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서 출발한 건데, 우리는 그동안 두 관측자가 서로 등속운동을 하는 경우만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불만족스럽습니다. 우주에는 서로 등속운동을 하는 기준틀이 없습니다. 등속운동은 똑바로 직선으로 가야하는데 지구만 하더라도 자전과 공전을 하니까 등속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해나 별도 모두 가속도를 지니고 운동하고 있고, 등속운동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서로 일반적으로 가속운동을 하는 기준틀에 대해서 운동을 해석해야 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이러한 일반상대성이론을 다루겠습니다.
설명의 천재야.
정말 잘 봤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이 몇 권 되는군요~ 정말 엔날에 출간되서 절판된 책들을 구하는 수고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권해주신 책이 그런 위상을 차지하는 지 처음 알았네요~ 자연과학 책은 사다가만 놓고 거의 읽지를 못해서요..라카토스의 <수학적 발견의논리>는 어떤가요? 읽어봤는데..번역이 괜찮은거같기는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