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병의 기능은 단순하다. 군대란 위계로 구성된 명령체계의 집합이다. 초병은 실수가 아닌 이상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을 따른다. 이번 일은 실수와 명령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작금 북한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더 큰 관점도 필요하다.
위에서 말했듯, 초병의 기능은 단순하다. 북의 초병이 남의 초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민주주의 국가의 초병이 아니라는 점. 즉,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일개 장병의 양심 따위가 통용되지 않는 자유 없는 땅의 병사라는 점이다. 그런 초병을 움직이는 힘은 상부의 명령을 들어야만 한다는 공포심과 포상을 바라는 개인적 욕망 뿐이다.
동이 트는 시점에서 박왕자 씨가 동이 트는 방향과 수평으로 뛰었을 때, 아무리 봐준다고 해도 그림자 정도는 제대로 보였을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박왕자 씨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간첩으로 오인해서 도주하는 사람을 추격해서 사살했다고 해도 치마를 입은 민간인에게 총을 두발이나 쏘았다는 것은 무언가 강력한 상부의 명령체계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백번 양보해서 간첩이 여장을 하고 침투했을 가능성 때문에 사살했다고 해도 그것은 상부에서 금강산 관광으로 간첩이 침투할 가능성이 많으니 보이면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려두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만약 이 사건이 초병의 실수였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 초병은 포상에 눈이 멀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초병이 겁에 질려 무려 500미터를 쫓아가서 민간인을 사살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도 멧돼지를 한마리만 잡으면 포상을 가는 마당에, 남한에서도 간첩을 잡으면 거의 제대인데 북한의 초병이 500미터를 쫓아가서 치마를 입었음이 확실한 민간인을 사살한다는 것은 ‘한 번 걸리기만 해봐라’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대체 이게 뭔가. 북한 군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금강산 관광이 하루이틀의 일도 아니고, 민간인 관광이 아무리 군사보호지역의 바로 옆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해도, 민간인에게 문호를 열기로 작정한 한 국가의 군부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그것은 민간인-그것이 타국인이라 해도-에 대한 보호 아닌가? 군대는 민간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여전히 북한의 군부는 남한의 민간인들을 자국민으로, 아니 적어도 하나의 민족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말이 된다. 아직 통일국가는 아닐지라도, 그리고 통일에 대한 방법론이 서로 다르다해도, 양국이 모두 궁극적인 해당 국가의 목표를 통일에 두고 있는 마당에, 관광객이 득실대는 곳의 초병들에게 내려야할 명령은 도대체 뭐라고 생각이 되는가. 그것은 주의에 주의요, 조심에 조심뿐이다.
아무리 좋게 봐줘서, 핵문제로 인해 미국이 관광객을 위장해서 스파이를 보낼 위험이 있다해도, 그것이 금강산에서 일어날 일은 아니다. 금강산은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한 교두보로 남한과 북한 양자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성지다. 그런데 이곳에서 도망가는 민간인을, 백번 양보해서 간첩으로 오인해 쏘아 죽였다면 그것은 북한이 남한의 민간교류사업을 바라보는 철학이 철저히 이익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건 통일에 대한 철학이 여전히 남한 인민이 모조리 죽어도 통일만 하면 된다는 식의 개똥철학으로 남아 있다는 것 밖에 안된다.
더 나아가, 일개 초병이 민간인을 500미터나 쫓아가 두발이나 총을 쏴서 죽이는 국가라면, 자국의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대하고 있다는 말인가. 자국의 국민들은 항상 이런 초병의 총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는 말 밖에 안되지 않는가. 초병이, 일개 초병이 독자적으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사살하는 나라라면 말다한 것 아닌가. 그곳이 휴전선 인근도 아니고, 아무리 바닷가라 간첩이 침투할 수 있는 곳이라 해도, 동이 터올 무렵, 제정신 박힌 간첩이라면 침투를 감행할 이유가 없는 그 시간에, 사람을, 그것도 민간인을 500미터나 쫓아와서 두발의 총을 쏴 죽이는 곳이라면, 그곳 다른 군인들의 사고가 어떻겠느냐는 말이다.
북한이 세계에 대해 행하는 처신들이 아무리 애같아 보였다지만, 이것은 그냥 초딩도 아니고 중딩 양아치 날나리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순진한 초딩도 아니고 세상좀 알았다고 여학생을 집단강간하는 중딩 양아치 날나리들의 정신수준밖에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군부는 민간사업이나 여타 통일을 위한 제반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전혀 동요되지도 않았고, 김정일에 의해 통제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전시도 아닌데 군인이 군인에게가 아닌 민간인에게 총을 쏜다는 것은 아무리 양보해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요, 나아가 북한이라는 나라의 군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제 누가 무서워서 금강산엘 가겠는가.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지닌 국가에게 제공된 기회를, 그것도 과거엔 한민족이었던 이들이 제공해 준 기회를 이렇게 걷어차 버리는 나라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거시적인 국가간의 일이라 쳐도 한 사람의 죄 없는 죽음에 대해, 나아가 북한을 동포로 바라보고 있는 많은 남한의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그대들은 변명조차 하고 있지 않다. 사람이 사람을 정당한 이유 없이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군인이 민간인을 전시가 아닌 상황에 이렇게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애들을 굶겼으면 민간인을 500미터나 쫓아와서 죽일 수 있단 말이냐. 북한이 무너지면 군부 쿠테타가 될 것이라더니 정말 그런것인가 보다. 정부는 강경대책도 좋지만 사태를 똑바로 보고 처신해야 한다. 내가 보건데 북한의 군부는 우리가 상대하는 상부의 관료들과 따로 놀고 있다.
잘 보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들이 참 나이브하네요. 동해 잠수함 침투사건때 42일간 작전 투입되었었는데 그렇게 방송때리고 틀어막아도 기어이 작전지역에 들어와서 수류탄에 산화되시던 민간인분들 생각이 나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휴전중이지 정전지역이 아닙니다. 북한이나 우리나 왜 그렇게 종전 선언을 하고 싶어했는지 모르시나보군요. 미국의 반대로 아직까지 안 되고 있을뿐이죠.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의 관리소홀이 먼저 질책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연쇄살인자가 살인행위를 했을 때 우선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나 가족에게 먼저 질책을 하자 그런 말인가요? 아니죠. 일단 사람이 죽었고, 죽인 사람이 분명한 상황에서 1차로 질책해야 할 대상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죠. 님의 표현을 그대로 외삽하면 결국 종전선언을 못하게 한 미국 탓이로군요. 대단한 통찰이시요, 한 인간이 죽음에 대한 대단한 상식이십니다.
북한군의 의도적 음모. 큰 가능성 없지요. 뭘 위해서?
초병의 과잉 대응. 병사 계급이 무슨 야심과 뒷생각이 있어서 간 크게 남한 사람을 사살할까요?
50대 아주머니가 부주의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북측 금강산 관광 보안 담당 부서의 안전장치 설치 미숙. 혹은 현대아산의 안전교육 부실. 둘 다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입니다.
현대 아산 담당자는 사표. 북측 담당자는 아오지 탄광 혹은 수용소. 아마 이런 수순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겠지요.
북측에서 남측으로 소식이 전해지는데 네 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하는데 원래 그놈의 동내 시간 개념이 그 모양 그 꼴입니다. 네 시간 만에 전달이 됐다면 그냥 적당한 수준이지요.
현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분노를 무턱대고 표출해봤자 얻을 것도 없거니와 사리에 맞지도 않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은 최소한 한국 법정에서 재판이라도 받았어야 할 사람이 미국으로 그냥 내빼버렸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경계 서던 북측 초병이 행여나 포상을 받는 것은 별 수 없다 하더라도 북측 담당자가 사망”사고”의 책임을 어떤 식으로든 진다면 굳이 남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1. 군부가 여전히 남한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이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몇년이 지나도 그대로다라는 걸 드러낸 사건입니다. 잘잘못을 따지자면 아산보다 북한 군부쪽이 더 크지요.
2. 그렇게 담담하게 잘못 따지세요. 전 사람이 죽으면 분노를 표현하기도 하는 놈이라서..것도 딱히 잘못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더더욱.
3. 남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라는 이갸기는 글에 없으니 패스~~ “자네 부인 때리는 것 그만 두었나?” => 부인을 때리지도 않는 사람은 뭐라고 해야하나요? ㅋㅋ
곰돌이님의 사고가 상식적인 것 맞습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봅니다.
추천 때리고 갑니다.
이웃이 죽었으면 분노하는게 정상아닙니까?!
죽인놈(총을 쏜놈)이 제일 나쁜놈이 아닙니까?
그런데 온통 현대아산과 이명박 정권 탓입니다. 물론 그런점도 있죠
그래도 우선은 북한 잘못이 아닙니까? 총 쏜놈 비난하는 글을 왜 이렇게 찾기 힘든가요?
합리적이고 담담한 분석을 하지 않고 우선 분노하는 제가 무식한 걸까요?
오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똑똑한 사람 많더군요.
사람들이 이렇게 악하고 인간성이 황폐화 되었는지는 예전부터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환멸이 납니다.
(블로그판에서 님처럼 글을 쓰시면 왕따 당하는 거 아시죠?)
헉. 나 왕따가 되는건가요? 오호..
저도 큰 용기를 내서 왕따 각오하고 댓글 남깁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아니죠.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인데… 이런 걸로 왕따라뇨?
일단 자국민이 희생되면… “분노”를 하는게 당연.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분석/해석을
하는거겠죠. 요즘 열강들이 낀 6자 회담도 있고,
국내의 촛불 정국도 있고… 이런 돌발 변수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드니… 과거 정권들의 안좋은 기억들도 있구요.
어쨌튼… 일부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북핵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비해서는…
레벨이 다른 사소한/우발적 사건이라고 결론부터 짓던데…
그것은…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나서 내려도 되겠죠.
일단은… 북한의 성의있는 반응과 사과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쉽게 생각해서… 거꾸로 남한에서 일어났다 생각하면…)
그나저나… 님의 성향도… 좀 특이(?)하네요…
상당히 급진적으로 보였다가… 아닌 것으로도 보였다가… ^^;
좋은 글 잘 읽고…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급진적이라는 말은 좌나 우의 이념에 구애됨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땅에서는 양비론이라고 왕따당하기도 하고 줏대 없다고 그럴거고 뭐 그렇습니다.
반갑습니다. 블로그 잘 봣습니다. ^^
전부터 꼭 이런일이 한번 일어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일개 초병이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일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동해안 휴양지 화진포쯤 되는 곳의 군사분계선(DMZ)에서
새벽4시쯤에 해변가를 거니는 누군가에게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암구어” 했는데 무시하고 걍 도망 간다면 아 이건 정말 안타깝지만 답이 없습니다.
제가 보이스카웃 시절에 말이죠. 중학교 때였죠. 여러번 이런 비슷한 상황을 동해안에서 접했었죠. 저 안죽고 살아 있습니다. 당시는 꽤나 험악하던 시절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말이죠. 그렇게 도망가는 여자는 그냥 쫓아가서 생포하는게 상관한테 더 칭찬받습니다. 저도 군대는 갔다 왔으니까 그정도는 감안하고 썼습니다. 여하튼 접수.
근데 제목이랑 내용이 좀 매치가 안되는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글 잘읽고 갑니다
일개 초병이 아니라 북한 군부의 인식이 민간외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전시대의 그것이라는 뜻입니다.
저도 글 잙읽었습니다. 건필!
저도 제목에 깜짝!!하고 읽었습니다.
댓글가지도 보니, 이미 리카르도님의 댓글에 대한 댓글에 답이 있었군요.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상식적 사고가 오히려 비아냥을 받고 욕을 먹는 시대입니다.
대체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그나마 이글루스는 좀 나은 것이…
네이버는 어제 하루 내내… 금강산 이야기가 검색어 순위에도 못 끼더군요.
대신 “원더걸스 소이 교복치마” 같은 것이 검색어 순위에 올라있더군요.
온통 그런 것들만 올라있더군요.
당연히 북한이 비난받고 총쏜놈 잡아다 처벌시켜야지요… 가족들 얼마나 가슴아프고 앞이 캄캄하겠습니까… 맹박이는 북한에 할말을 해야합니다.
헐… 치마입었다고 초소를 통과시켜주나요 그럼?
이번 사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치마입었다고 봐주는건 말도 안됩니다…
초병이 그럴 수도 있죠…
제가 군대 있을 때 초병이 당직 사관이 수하 안 한다고 쏴버린 일이 있었는데
군대라고해서 군인은 생각이 없나요
제가 봤을 때 물론 북한의 문제도 있지만, 초병 개인 문제로 끝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분명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생각이 짧았던 것이죠.
어떤면은 공감이 가고 어떤면은 조금 갸웃한 면도 있네요
이 문제가 과연 군부가 “걸리기만 해봐라”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위에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남한군인 – 민간인 사이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일 것 같구요.
다만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 공감하고 있습니다.
좀더 진상이 나와봐야 할 것 같은데 북한은 조사를 허용할 생각이 없나보군요;
잘읽고갑니다~
어휴 음모론 쩌네요. 소설쓰시는거야 좋은데 이런거 추천하는분들은 대체 누구임?
그동안 몇몇분이 넘어가 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현대 아산측은 그 동안 뭘햇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성분이 그 시간 홀로 있고,남자군인들이 쫓아오니 무서워서 도망간겁니다. 보통 우리쪽 여자들은 서라고 하면 안섭니다. 도망갑니다. ….
거기는 남파 여자공작원,특수부대원도 많고요. 우리는 민간인 살살다루는데,왜 그들은 쏘냐고 하면..우리도 민간인 여자 때리고 밟죠.
촛불시위보면 알겁니다. 단지 경찰과 북한군인의 차이고. 그들이 촛불시위하는것을 TV로 보았다면, 아마도 ‘우리같으면 다 갈겨 죽어버린다’했을겁니다.
마침 여자 민간인이 도망가고,시위경찰처럼 쫓아가다가 발포한거죠.
수십만이 모인 촛불시위와 민간인 한명의 실수는 비교 불가! 패스~
소설쓰셨네요…
누구냐 넌? ㅋㅋ
넌 Seyo 친구지? ㅎㅎ
북한의 초병을 비난하는 이가 없다는 댓글을 보고, 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제가 00년 군번이고, 이맘때쯤 총기탈취사건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경위의 사건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민간인에 의한 총기 탈취사건으로 기억됩니다..) 그때부터 후방 부대들까지 총기피탈방지끈은 물론 공포탄을 장전하고 보초를 섰더랬지요.. 저는 서울의 부대 안에서 본청 보초를 섰음에도 그런 무장을 하고 섰었습니다.
당시 부대 정문과 후문에서 부대로 접근하는 민간인이나 장교들이 암구호에 답하지 못하거나 불응하면 실제 공포탄을 발사했고, 그로 인해 포상휴가를 얻은 사례가 왕왕 있었습니다. 고위 장교들은 일부러 초병수칙을 어겨 초병근무자의 군기를 확인하기도 했으니까요..
적어도 이맘때쯤 군생활을 한 예비역들은 초병의 대응에 대해서 일정부분 공감하는 면이 없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북측이 공포탄을 사용하지 않았던 점과, 나중에 나온 얘기론 암구호를 이행하기엔 무리가 있는 거리였다는 점은, 역시나 의문스럽습니다.
게다 이전에도 그런 유사한 사건이 있었고, 남한사람이 억류되었던 적이 있었다는데,, 현대아산 측에서는 아무런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북한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면 오인사격이든 뭐든지간에 사과부터 했어야 마땅했을 터인데..
정치권은 여전히 정략적인 기회로 삼아 이권을 쟁탈하려는 이념대결로만 치닫는 것을 보면 답답합니다.
개인적으로 햇볕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서해교전이나 이번 사건을 생각하면 그 생각에 의문을 품게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형제를 반대하지만 유영철이나 혜진예슬양의 살인자 정씨를 보면 내 생각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을 품는 것처럼 말이죠..
개인적인 딜레마에 참 많이 빠지는 요즘입니다…(댓글이 너무 길었네요;;;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