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미네르바도 그저 인터넷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언론의 띄우기로 인해 초국가적 사태로 발전한 것이고 보면 인터넷 자체가 지니는 오프라인으로의 행동력은 그닥 크지 않음이 사실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하는 작업과 거리로 나가 직접 행동하는 행위의 차이는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어떤 점진적 단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편안함과 고됨의 차이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집착과 순수한 열정의 차이인 것인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인터넷이 어떤 혁명의 공간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언론이라는 중간단계 없이 바로 오프라인으로의 행동이 촉발 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기성 언론도 끝없는 신뢰를 보내기에는 그다지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현재의 인터넷의 영향력은 다음으로부터 나온다. 올블이나 블코는 이에 비하면 정말 조족지혈이다. 한RSS가 꽤 영향력이 있어 보이는데 이곳은 왠지 정치보다는 IT쪽의 분위기이고 오프라인과는 별 상관 없어 보인다. 누군가 고민을 해볼 문제다.
아 쉐아르님의 아름다운 글을 홍보하려다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이나 쓰고 있다.
제 글을 명문이라 소개하시니 왠지 송구스럽습니다. 우재님의 글을 보며 평소 한국 사회에 대한 답답함이 더 켜졌기에 생각을 적어본 것입니다. 마지막 블로거에 대한 언급은 김우재님에게 해당안되는 것이지만 두리뭉실 적은 것이기에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 집 밖에 나가있으면서 맘에 걸렸는데 다행히 그런 오해는 없었나 봅니다.
제 세대는 사회 변혁(아니 운동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군요)에 인터넷이 사용되지 않았던 세대입니다. 직접 맞닦드리기에 효과도 컸겠지만 희생도 더 컸었습니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좋은 무기가 생겼는데 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는 고민해야할 문제지요. 다만 한국 사회에서 온라인은 포탈이라는 통로를 막으면 중단되어버리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탈이 어느쪽에 서느냐에 따라 온라인의 영향력은 방향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고 언제 답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김우재님 같이 고민하는 분이 계시기에 발전이 있을거라는 작은 소망이 생깁니다.
제가 “나 밥먹었다.”라고 글을 적으면 여러분은 제가 밥을 실제로 먹었다고 믿어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다시말해 인터넷의 블로그 역시 문자의 한계성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제가 거짓으로 ‘밥 먹었다’라고 주장하더라도 이를 부정하지말고 믿어야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배중률의 원리를 도입하여 그 주장의 확실성을 보장하지만 논증의 영역을 벗어나면 개소리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아마 위같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웹카메라라고 봅니다. 밥 먹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은 이상, 밥 먹었다고 주장하지 못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기때문이죠. 즉, 실천없는 주장은 공허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게 웹카메라의 위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