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란 욕망이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지듯이, 나에게 독서란 미식가들이 음식에 대해 갖는 욕망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 욕망의 기저에 전파의 욕구가 있다는 점에서 미식가들의 욕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책으로부터 얻은 지식들을 나의 스키마와 결합해 하나의 글과 생각으로 전파하기 위함이다. 그냥 도킨스 식으로 생각하자. 나는 밈의 전파를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가장 솔직한 생각이다. 그 어떤 치장도 하기 싫다. 좋은 책을 볼 때마다 나는 엄청난 욕망을 느끼고, 그 욕망의 기저에는 그 책을 소화해서 내것으로 만들어 나중에 써먹겠다는 일념이 있다.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을 이렇게 바꾸면 나의 독서론이 완성될 듯 싶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나의 생각을 널리 퍼뜨리기 좋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2.
많은 것을 기대하신 분들에겐 죄송할 따름이다. 그냥 삼류에 불과한 나는 이런 독서론을 가지고 산다. 이번 릴레이의 주제가 ‘독서론’이 아니라, ‘나의 독서론’이라기에 순수하게 주관적인 상념을 적는 기회로 삼았다. 일종의 고백이 될 듯 싶기도 하다. 독서란 나에게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도대체 왜 독서로부터 욕망을 느끼는 것인지, 왜 이런 변태적 욕구가 생겼는지는 나도 연구중이다.
3.
다음 릴레이는 당연히 저련님과 Curious Minds님 되시겠다. 두분다 나의 독서량을 훌쩍 뛰어넘는 분들이시기도 하지만,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겸손함에 내가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받아주시리라 믿으며. 아잉~~(닭살. 먼산)
김우재님의 독서관에 강한 공감을 느낍니다. 제 마음 속에 숨겨진 욕망을 김우재님의 글을 통해 발견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김우재님의 독서관을 저의 독서관으로 수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저련님과 Curious Minds님 주소가 똑같아요~
FTA가 필요할 듯 합니다. ㅋ
수정했습니다. 관심에 항상 몸둘바를 모른다는..
“책을 소화해서 내것으로 만들어 나중에 써먹겠다는 일념”이 저에게도 있네요. 제가 책을 읽는 이유도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릴레이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디까지나 생각의 공유로서의 책의 기능을 주로 삼아서 요즘은 책을 잘 안보게 되는듯 합니다.
욕망이라.
참 대단한 표현이네요.
밥보다 책을 더 탐하는 제 마음이 들킨듯한 느낌입니다. ^^
쉐아르님도 욕망쟁이. 후다닥.
그게 저도 보다가 안보다 합니다. 볼때는 미친듯이 보고 안볼때는 미친듯이 안봐요. 전 꾸준함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밥은 어쩔 수 없이 먹는 거고, 책은 먹고 싶어 먹는거고. 방향성이 달라서 후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변태입니다. 이뉴잇님도 변태 당첨입니다.
혜란님한테 껄덕대지 말아야겠다는..
그르게 나도 그게 궁금했는데 뭔 일이 있었다는?
아니아니 장난이에요. 사정은 알레프님의 릴레이글 참조하시면 되요
여하튼 알레프씨는 껄떡대는대는 옛날부터 일가견이 있다는..ㅋ 농담입니다.
맛있는 욕망, 그 욕망의 전파…욕구. 그래서 저도 나눔을 즐기게 되었나 봅니다~ ㅎㅎ
덕분에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잘 지내시죠?
아래 다른 관련 글 하나 더 엮었습니다.
읽어보시고, 김우재님도 가능하시면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전파 욕구를 책 나눔으로 발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