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거 왜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해보자. 당신을 생물학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진화생물학 버젼
진화생물학 공부 절대~ 할 필요 없습니다. 메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진화생물학 전문가가 되기 위해 추앙해야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고전적인 진화생물학자 중에서는 다윈이나 멘델 등을 꼽아서는 안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진화생물학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메뉴얼은 해밀턴입니다(윌리암스나 트리버스 꼽지 마세요). 그의 이론에 대해 몰라도 괜찮습니다. 책 한권 안 읽어도 됩니다.
신다윈주의에서는 마이어, 도브잔스키, 심슨보단 피셔, 홀데인, 라이트를, 진화심리학에서는 투비나 코스미데스를 추앙해야 합니다(버스나
로버트 라이트, 제프리 밀러 절대 안됩니다). 이도저도 다 싫으면 기무라 정도 추천해 드립니다(기무라가 안 먹히면 쥬크 앤
킹으로 나가세요).
최근 학자 중에는 르원틴의 계보를 타겟으로 잡고 조금 오바질이라 까대며 자블론카를 추앙하십시오.
슬로안 윌슨은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앨런 오 추천합니다. 업적을 들어도 알아먹기 힘들지만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앨런 오를
추앙하십시오.
좋아하는 세부전공은 진화심리학, 동물행동학, 고생물학 이런거 안됩니다(사회생물학은 더더욱 안됩니다). 진화발생학, 행동유전학 강추.
동물행동학에서도 로렌츠, 틴버겐 이런 생물학자 꼽지 마십시오(에드워드 윌슨은 절대 꼽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동물행동학
잘 몰라도, 곧 죽어도 프리슈 그리고 최근에는 타우츠 이 정도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 시모어 벤져가 가장 좋습니다. 벤져는 너무나 위대해서 그냥 이름만 알아도 동물행동학과 분자생물학 모두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걍 댓글마다 벤져 덜덜덜 하시면 됩니다.
대충 이 정도 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기적 유전자 읽고 나서부터 진화생물학에 관심이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도킨스, 굴드, 핑커, 리들리? 절대 안됩니다). 캐무시 당합니다…
분자생물학 버젼
분자생물학 공부 절대~ 할 필요 없습니다. 메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분자생물학 전문가가 되기 위해 추앙해야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고전적인 분자생물학자 중에서는 왓슨이나 크릭 등을 꼽아서는 안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분자생물학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메뉴얼은 델브뤽입니다. 그의 이론에 대해 몰라도 괜찮습니다. 책 한권 안 읽어도 됩니다.
유전학에서는 제이콥이나 모나드보다 모건을, 발생학에서는 워딩턴을 추앙해야 합니다. 이도저도 다 싫으면 벤져나 설스턴 정도 추천해 드립니다.
최근 학자 중에는 션 캐롤의 계보를 타겟으로 잡고 좀 너무한다라 까대며 린드퀴스트를 추앙하십시오. 에릭 켄들은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르로이 추천합니다. 업적을 들어도 알아먹기 힘들지만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르로이를 추앙하십시오(국내에서는 김빛내리보다 정종경 추천합니다. 황우석 절대 안됩니다).
좋아하는 세부전공은 생명공학, 생화학 이런거 안됩니다. 신경생물학, 의생명과학, 시스템생물학 강추.
시스템 생물학에서도 바텔 이런 생물학자 꼽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시스템 생물학 잘 몰라도, 곧 죽어도 스탠 필즈 그리고 고전이 된 데이비슨 이 정도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 시드니 브레너가 가장 좋습니다. 브레너는 너무나 위대해서 그냥 이름만 알아도 분자생물학과 시스템 생물학 모두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걍 댓글마다 브레너 덜덜덜 하시면 됩니다(여기서 조금 더 쓰려면 릴리 앤 유넝 해보세요. 최근 생물학계를 꿰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실 겁니다).
대충 이 정도 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중나선 읽고 나서부터 분자생물학에 관심이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내가 정말 이들을 아는 건지도 반성하게 되고, 더 넣어야 할 학자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자포자기하기도 했고, 제대로 끼워 넣은 건지도 의문이다. 이 바닥에서 15년을 굴러 먹은 나도 이 지경인데 전문가 타령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하튼 위 포스팅에서 겹치는 인물들이 있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알레프가 얼마 전에 ‘당신을 분석철학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라는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지워버렸다가 살렸다. 나는 구글의 저장 페이지로 잘 갈무리해버렸다. 적어도 공부할 일이 생겼을 때 지침서가 되어 줄 거라는 기대로. 여하튼 이런 포스팅 별로다.
나 버전 1.02로 다시 살렸음. http://aleph.textcube.com/157 라는.
내 어머니도 처녀 시절에는 윤아(윤하?)같이 저런 표정을 했을랑가. ㅋ 갑자기 속이 울렁거림
저는 생물학에 대해서는 다윈의 진화론과 황우석때문에 주워들은 줄기세포 DNA RNA와 이기적 유전자같은 교양서적 몇권 읽은게 전부이지만, 생물학에 대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한 ‘인간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고, 그저 이기적일 뿐이다’라는 명제 하나만은 동의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으로써 제가 진보주의자로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오랜 혼란을 떨치고 제 나름의 해답을 얻었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나 매니아가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이름들과 개념들을 들먹이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의 전체에 대해 전혀 몰라도 ‘시간과 공간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정도만으로도 일반인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재료로 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일반인은 그 이상의 내용들을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겠지요.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로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니가 상대성원리에 대해 뭘 알아? 하는 태도는 그닥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진화생물학도 그런거겠지요.
저 짤방의 푼크툼은 윤아 얼굴 뒤의 “볼따구니”라는.
난 그게 더 조, 좋….
그 포스팅은 정말 명작임. 최근 포스팅은 거의 감동과 경악..존경.
변태..
뭐 모든 분야가 다 그래요. ^^
또 변태..
하하
저도 하나 만들어 볼까요. 당신을 한의학의 전문가로 만들어주겠다? ㅎㅎㅎ
존경하는 인물 허준이나 이제마 꼽아서는 안됩니다. 개 무시 당합니다. 장중경이나 이시진 정도가 적당합니다. 황제 꼽는 것도 좋습니다. 황제가 실존인물이건 아니건 상관없습니다. 그냥 황제 ㄷㄷㄷ 해주세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동의보감 드라마 보고 한의학에 관심 생겼다고 고백하면 절대 안됩니다. 캐 무시 당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썰 만들어볼까요 ㅎㅎㅎ
ㅎㅎㅎㅎ
‘생물학 전문가’라는 글내용과는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긴 합니다만 ‘바이오쇼크’ 라는 pc/비디오 게임을 아시는지요? 거기선 무려 ‘플라스미드’가 ‘초능력의 일종’인 개념으로 이용됩니다. 고등학교 과정 정도의 생물지식만 있는 저에게도 어이없게 느껴지던 설정인데 말이죠. –;;;
물론 게임 자체는 굉장한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전세계 게임사이트 리뷰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고
영화화 계획까지 진행되고 있습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만
자크 모노나 펠릭스 가타리는
끼워줄 급이 안되는지요.
모노는 언급되었고, 가타리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
왜.. 왜.. 분자생물학에 생명정보 공부하고 있는데 언급하신 이름중에 아는 이름이 극소수네요..;
..orz..
원래의 포스팅 자체에 비꼼의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의 세상, 안다고 느껴지는 것은 안다고 말하지 못하는 세상.
느껴진다에 윗점 네개
ㅋㅋㅋ 한참 웃었습니다.
m3 t(15:17) 의 분자생물학적 pcr검사에서 주목하는 특정 생성물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지금 분자생물학 공부하는 학부생인데
들어본 이름이 몇개없네요 ㅠ_ㅠ
링크해 놓은 전문가 시리즈 다 보았습니다. 클래식 시리즈와 경제학 시리즈 외에는 제 소관이 없더군요. 그런데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오보에 연주자인 하인츠 홀리거를 피아니스트로 떡하니 써 놓고는 덜덜덜 하고 있더랬습니다. 정말 저런식의 글들 보면 세상이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