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근 8년을 이 녀석과 씨름 한 셈이다. 우리 몸의 근간을 이루는, 단백질들을 만드는 공장. 리보좀의 대부분은 RNA로 되어 있다. 뼈대는 RNA이고 그 위에 단백질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마치 찰흙으로 조각을 할때,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찰흙을 덧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바이러스는 이 리보좀을 위해 숙주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이 거대한 공장이 없다면 바이러스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단백질들을 만들 방도가 없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초파리 연구자 따위라고 괄시를 받는데 그건 그나마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리보좀 따위나 연구하는 과학도였으니 말이다. 문화나 정치나 경제나 경영이나 법 같은걸 연구해야 좀 있어보인다는건, 좌파라는 작자들이나 우파라는 작자들이나 함께 공유하는 음란한 판타지인 것 같다. 무례한 복음이라고 해야 좀 있어 보이나? 여하튼 앞으로는 머리가 좋아보이는 애들에게 과학 같은건 절대 하지 말라고 진심으로 충고할 셈이다. 특히 초파리는 안된다. 대세는 문화연구이고, 그것만이 한국에서 가장 융성할 학문이라고 누가 그러더라.
요새 어쩌다가 상식수준에 유전공학을 접하게 된 직장인입니다. 세포에 대해서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배우고 있는데 너무나 재미있더군요. 어릴 적에는 과학동아나 뉴턴 그런 잡지를 읽던 동네 친구들이 꽤나 많았는데 요새는 그런 분위기가 몽땅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아무튼 입시학문이 아닌 생활에 일부분으로 과학이 성인들에게 사장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이쯤 되면 ‘피해의식’이라고까지 읽혀질 문체입니다.
그냥 리보좀에 대해서 읽으러 왔다가 괜히 이런 문체를 보니 저까지 기분이 나쁘네요;;;
이택광 교수와 어떤 일이 있었던 간에 그저 좋은 글만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화연구에 대한 적의가 조금 과하시네요. 실제 대부분의 문화연구는 질적인 방법론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그 것은 김우재님께서 이렇게 쉽게 비아냥 거릴 만큼 만만치는 않다고 봅니다. 이택광님이 다루시는 건 대부분 사상사에 가깝고, 문화연구의 방법론을 제대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논의의 범위를 이택광님에게로 좁히시는게 맞지 않나 싶군요.
문화연구에 대한 적의가 느껴지는게 좀 의심스러운데요? 저는 context 다 빼고 본글에서 문화연구의 적의가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과학계가 받는 멸시를 한풀이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