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해외배송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고, 알라딘 US를 이용해도 돈이 꽤나 많이 나오길래, 관심 가는 책들을 알라딘 서재에 쟁여 놓았다가, 서울 보문동 집에다 배송이나 시켜 두면 언제든 누가 미국에 올일이 생기면 가져오면 되겠지 싶어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의외로 지마켓의 책들이 훨씬 싸고 품절된 책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래서 그동안 쟁여 두었던 이책 저책들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어느새 27만원 가까이 된다. 지마켓은 해외신용카드로 결재가 가능하니, 아마 250불 정도 될 것 같다. 그다지 나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차마 누르지 못했다. 대부분 읽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책들인데, 이가 안되면 잇몸으로 사는 거다. 원서나 논문으로 때우기로 했다. 차마 누르지 못하겠더라. 책값은 아끼지 말라는데, 은행잔고를 좀 채워두고 싶어서, 차마 누르지 못했다. 뭐 차마 누르지 못했으니 서평이나 기타 잡상 따위는 가능할리 없을 것 같고, 주문하려 했던 책들의 목록이나 나열해 보련다.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이라는 책 때문에, 매우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윤리학자 중에 과학에 대해 그나마 봐줄만한 시각을 가진 학자다. 왕님의 <상황윤리>가 더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싱어가 윤리학 길잡이라는 시리즈로 내어놓은 4권의 책이 있다. 윤리학은 지금은 당장은 깊게 공부할 생각이 없으니 필요 없다고 위안해 본다.
최근 헴펠의 <자연 과학 철학>을 재미있게 읽는 중인데, 라이엔바하의 저작들 중 번역된 두 권이 못내 눈에 걸린다. 그래서 그의 책들을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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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공간의철학 |
카테고리 |
인문 > 철학 > 철학이론 > 시간론 |
지은이 |
한스 라이헨바하 (서광사, 198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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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과철학 |
카테고리 |
과학 > 과학이론 > 과학철학 |
지은이 |
한스 라이헨바하 (중원문화, 20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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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남의 책도 한 권 정도는 더 읽어볼까 싶어서 주문해봤다. 라이엔바하의 철학이 과학주의철학이라고 부를 수 있으니, 퍼트남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들어볼만 할 것 같다.
나는 A.C. 그레이엄의 책은 읽어본 일이 없는데, 두 권이 번역되어 있는 것 같다. 그의 유명한 논문 <중국, 유럽, 근대과학의 기원>외에 내게 당장 필요한 것은 없는 듯하니 이것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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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논쟁자들 |
카테고리 |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
지은이 |
앤거스 그레이엄 (새물결, 200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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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책은 20세기의 과학자들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 좋은 참고도서가 될 듯해서 주문하려 했는데, 이것도 뭐 별 수 없다. 경제학 책들은 최대한 자제하며 부러 읽지 않는 중인데, 퍼거슨의 <금융의 지배사>는 좋은 책이라 들은 기억이 나서 넣어봤다. 이런 종류의 책이 요즘에 정말 많이 출판되어서 고전이 될만한 책을 고르기도 벅찬 지경이다. 자본주의와 금융이 위기는 위기인가 보다.
과학책은 왜 없냐고 내 머리는 스스로에게 마구 야단을 치는데, 과학책들이야 양서라고 생각이 드는 것마다 모두 서재에 잘 챙겨두었지만, 막상 과학교양서는 사지 않게 된다. 이 분야말로 정말 필요한 주제들은 종설논문들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 서재에 과학서적들이 제일 많다. 최근엔 <생명의 개연성>을 천천히 읽는 중인데, 여하간 이런 책들에 파묻힐 날도 오겠지. 지금은 <과학지식인 열전>을 위한 책들을 모으는 게 최우선인 듯 싶다. 모을 수 없다면 어떻게든 땜빵이 되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래도 프랜시스 바렐라의 책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넣어봤다. 전에 이야기했는데 우리랩에서 나랑 그나마 친한 대학원생의 어머니가 바렐라의 제자란다. 바렐라는 칠레 출신이고 마투라나의 함께 <앎의 나무>를 저술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생물학자로서의 모습은 다들 잘 모르는 것 같다. 여하간 이번에 번역된 책도 그의 말년의 저작이다. <윤리적 노하우>라는 책인데, 뭐 바렐라도 그렇듯이 나도 윤리학은 말년에나 읽고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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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노하우 |
카테고리 |
미분류 |
지은이 |
프란시스코 J. 바렐라 (갈무리,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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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내가 논문들 외에는 프로이트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그를 읽기엔 뭔가 짜증이 좀 나서, 전에 지인이 추천해준 앨런 홉슨의 책을 읽고 싶었다. 뭐 최근의 사건들과 관련해 읽으면 좋을 듯도 했고. 하지만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이나 인지과학과 관련된 주제들도 최대한 읽기를 자제하는 중이다. 밥벌이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 그래도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관심의 욕망은 어찌 주체할 수가 없긴 하다.
뭐 여하튼, 주문한 책도 없고, 할 책도 없으니 이 책들은 몇 년 후에나 기회가 닿으면 읽어볼 일이다. 안녕, 내 것이고 싶었던 책들아!
추신: <돼지가 과학에 빠진날>이라는 책도 있더라. 저건 뺐다. 착각으로 넣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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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뢰가 가지 않’으신다는 피터 싱어의 주장을 신봉하고, 그걸 근거로 활약하시는 관계자분들도 계시죠.
단지 외국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더라~, 그러니 맞는 얘기가 맞다~는 논리로요.
아무래도 개인조교하나 두셔야겠어요, 글 쓰시려면요.
그런 호사를 누릴 날이 오기나 하겠습니까? 실험하는 연구원이나 하나 붙여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럼 사모님께 도와주십사 부탁을 드리면… ^^
나중에 쓰신 글들 단행본으로 출간하실 때, 스페셜땡쓰해주시면 감사의 마음도 충분히 전달하실 수 있을테구요.(^^)b
저 총각입니다. -_-
헉! >.< 아직 결혼 전이셨군요. 저는 김우재박사님이 삶에 대해 논리적이고 규격화된 생각이 가지고 계셔서, 어느 정도의 고개(결혼, 아이 등)는 이미 넘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고얀 녀석이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예쁘고, 참하고, 박사님 글도 도와주실 수 있을 만큼 지적인 사모님을 꼭 만나세요~! (^^)/
근데 누구시냐니깐요? 궁금해라.
아이구야 이런 책들을~~~~
박학다식함이 그리고 논리가 여기서 나오는군요
생명과학계의 선비나 다름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