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급진적 생물학자 (2008-2011), 아카이브 (2002-2013)

과학출판 대기업들의 횡포

조지 몬비오의 글이다. 부분만 옮겨본다. 몬비오는 환경운동의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가디언지의 칼럼니스트다. 그에 관한 설명은 창비의 글을 참고. 그의 책 <도둑맞은 세계화>가 번역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은 순수한 불로소득 생활자들의 자본주의다: 공공의 자원을 독점화하고나서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른 용어로 그것을 ‘경제적 기생(economic paraticism)’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미 값을 지불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이 배움의 지주들(lairds of learning)들에게 우리의 봉토를 바쳐야만 하는 것이다.
몬비오가 지적했듯이 Public Library of Science 나 물리학 데이터베이스인 arxiv.org 도 이러한 독점을 막는데 실패했다. 뭔가 근본적인 조치가 과학자들 그리고 당사자들에 의해 취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세금으로 연구한 과학의 결과물들을 모조리 이 출판대기업들에게 저당 잡히게 될 것이다. 과학이라는 공유주의적 지식을 다루는 시스템에 침투한 자본주의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
  1. 수학 분야에서는 그러한 횡포에 맞서 새로운 저널을 창간하는 등의 행동이 있었고, 몇 몇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입니다. 몇 해 전에 거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매우 수준 높은 저널이 그 가격을 상당히 높여 받겠다고 나선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반기를 들어 거의 모든 에디터들이 사퇴하고, 새로운 온라인 저널들을 창간했습니다. 현재 그 출판사의 그 저널은 2010년 SCI IF 기준으로 볼 때 과거의 영광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그런 저널로 전락하고 있으며 새롭게 창간된 온라인 저널들은 무사히 안착하여 좋은 저널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나쁜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지 말자는 운동도 있었고, 세계적 수준의 수학자들이 새롭게 창간된 저널에 좋은 논문들을 많이 투고해 주어 저널이 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문제는 저널의 명성을 기반으로 학자의 연구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 저널들이 살아 남으려면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들이 대안 저널들에 좋은 논문을 여러 해 동안 투고해 주어야 합니다. 쉽지는 않은 일지만 이미 자리잡고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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