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중인 논문의 데이터들을 유심히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발견한 신경세포가 반드시 수컷 생식기 주변의 근육세포와 만나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박사과정 학생과 그 뉴런을 어떻게 해부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위의 사진을 만나게 됐다. 2015년에 미국립과학원회보 PNAS에 실린 논문이다.
Integrated 3D view of postmating responses by the Drosophila melanogaster female reproductive tract, obtained by micro-computed tomography scanning.” PNAS 2015 ; published ahead of print June 3, 2015, DOI: 10.1073/pnas.1505797112
논문의 저자들은 마이크로CT라는 기계로 교미중인 초파리 한쌍의 사진을 찍었고, 암컷의 생식기능 연구에 사용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이런 사진을 최근 논문에서 거의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선, 그다지 유행하는 기술로 자리잡은 것 같진 않다.
오히려 2018년에 실린 octopaminergic/tyraminergic system을 다룬 논문에 실린 이 초파리 해부도 사진이 눈길을 끈다. 수컷 초파리 같은데 생식기 주변에 근육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Pauls, D., Blechschmidt, C., Frantzmann, F. et al. A comprehensive anatomical map of the peripheral octopaminergic/tyraminergic system of Drosophila melanogaster. Sci Rep 8, 15314 (2018). https://doi.org/10.1038/s41598-018-33686-3
그나저나 초파리 교미를 CT로 촬영한 연구결과를 보니, 오래전에 인간 부부를 MRI 스캐너에 넣고 섹스를 하게 했던 과학자의 연구가 생각났다. 아마 그 연구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