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lyandbee, Woo Jae Kim (2014-)

도마뱀 독에서 마운자로까지

GLP-1의 발견사, 인간 드라마, 그리고 제약 전쟁

프롤로그 | 주사기와 도마뱀

일주일에 한 번, 나는 냉장고에서 펜 하나를 꺼내 복부에 바늘을 찌른다. 그 안에 든 분자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39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어떤 펩타이드의 먼 후손이며, 그 펩타이드는 애리조나 사막의 독도마뱀 침샘에서 나왔다.

이 문장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거의 모든 것을 생략하고 있다. 생략된 자리에는 아귀의 췌장에서 유전자를 건져올린 보스턴의 내분비학자, 자기 손으로 합성한 펩타이드의 공로를 40년 가까이 인정받지 못한 화학자, 브롱크스의 재향군인병원에서 사비로 특허를 낸 무명의 의사, 그리고 죽어가는 프로젝트를 붙들고 상사들에게 “GLP-1을 잊지 마세요”라고 반복해서 말했던 덴마크의 화학공학자가 있다.

내 몸에 들어가는 약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어서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는데, 결국 알게 된 것은 분자의 계보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1. 인크레틴이라는 유령

1902년, 런던의 윌리엄 베일리스와 어니스트 스탈링은 개의 십이지장에 산을 흘려넣고 췌장이 반응하는 것을 관찰했다. 신경을 모두 잘라낸 뒤에도 반응은 일어났다. 신경이 아니라 혈액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가 명령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물질을 세크레틴이라 불렀고, 스탈링은 그리스어 ‘깨우다(hormao)’에서 새 단어를 만들어냈다. 호르몬.

이 발견 직후부터 하나의 직감이 떠돌았다. 장(腸)이 췌장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혈당 조절에도 장이 관여하지 않을까. 1906년에 이미 누군가는 십이지장 점막 추출물을 당뇨 환자에게 먹였다. 실패했다. 펩타이드는 위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20년 뒤, 같은 아이디어를 실현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출시된다는 사실은 이 이야기 전체의 리듬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1932년 벨기에의 생리학자 장 라 바르가 이 가상의 물질에 이름을 붙였다. ‘장(intestine)에서 나오는 분비물’, incrétine. 인크레틴. 이름은 있었지만 실체는 없었다. 30년 넘게 유령이었다.

유령이 숫자가 된 것은 1960년대다. 매킨타이어와, 이어 펄리와 킵니스(1967)가 단순하지만 결정적인 실험을 했다. 같은 양의 포도당을 입으로 먹였을 때와 정맥으로 주사했을 때의 인슐린 반응을 비교한 것이다. 혈당 곡선이 동일하도록 맞췄는데도, 입으로 먹었을 때 인슐린이 훨씬 많이 나왔다. 그 차이는 전체 인슐린 반응의 50~70%에 달했다. 우리가 식후에 분비하는 인슐린의 절반 이상은 혈당 자체가 아니라 장이 보낸 전보에 대한 반응이었다.

1970년대 초, 존 브라운이 첫 번째 범인을 잡았다. GIP였다. 그런데 GIP 하나만으로는 그 거대한 차이가 설명되지 않았다. 두 번째 인크레틴이 있어야 했다.

2. 아귀의 유전자

두 번째 인크레틴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아귀(anglerfish)다.

1980년대 초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조엘 해브너 연구실은 아귀의 췌장섬에서 프로글루카곤 cDNA를 클로닝했다. 아귀를 고른 이유는 낭만적이지 않다. 이 물고기의 췌장섬은 포유류처럼 조직 속에 흩어져 있지 않고 덩어리져 있어서, 핀셋으로 집어낼 수 있었다. 1980년대 초 분자생물학의 물리적 한계가 선택한 모델 생물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프로글루카곤 유전자는 글루카곤 하나만 암호화하고 있지 않았다. 그 뒤로 글루카곤과 닮은 다른 서열들이 줄지어 붙어 있었다. 곧이어 그레임 벨이 포유류에서 같은 일을 했고, 프로글루카곤 안에 GLP-1GLP-2라는 두 영역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게다가 GLP-1의 서열은 포유류 사이에서 거의 변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었다. 진화가 손대지 않은 서열은 대개 중요하다.

1984년, 토론토에서 온 젊은 임상의 대니얼 드러커가 해브너 연구실에 합류했다. 원래는 갑상선을 연구할 생각이었지만 프로글루카곤 프로젝트를 배정받았다. 나중에 그는 GLP-1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가 된다. 배정이 경력을 만든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유전자 서열에서 예측되는 GLP-1, 즉 1번부터 37번까지의 온전한 펩타이드를 합성해서 실험하면, 인슐린 분비를 거의 자극하지 못했다. 서열은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는데 기능이 없었다. 분야 전체가 여기서 막혔다.

3. 잘린 여섯 개의 아미노산

막힌 곳을 뚫은 사람은 유전학자가 아니라 화학자였다.

스베틀라나 모이소프(Svetlana Mojsov)는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록펠러대학에서 브루스 메리필드에게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법을 배웠다. 메리필드는 그 방법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사람이다. 모이소프는 글루카곤 전합성을 해낸 경험이 있었다. 즉, 그녀는 글루카곤 계열 펩타이드가 어떻게 잘리고 어떻게 접히는지를 손끝으로 아는 사람이었다.

1980년대에 그녀는 MGH에서 일했다. 다만 해브너 그룹의 일원이 아니었다. 독립 연구자였고, HHMI 펩타이드 합성 시설의 책임자였다. 물리적으로 해브너의 연구실 근처에 있었을 뿐이다. 이 지리적 우연이 나중에 그녀의 40년을 잡아먹는다.

그녀의 추론은 이랬다. 프로호르몬은 보통 특정 절단 부위에서 잘려서 활성형이 된다. GLP-1(1-37)이 활성이 없다면, 이건 아직 잘리지 않은 형태일 것이다. 글루카곤 계열의 절단 논리를 적용하면 앞쪽 여섯 개가 떨어져 나간 GLP-1(7-37)이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그 단편을 합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검출할 항체를 토끼에서 만들었고, 실제로 쥐의 장에서 그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였다. 1987년, 고든 와이어, 해브너와 함께 관류 쥐 췌장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GLP-1(7-37)은 생리적 농도에서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자극했다. 유령의 두 번째 얼굴이 드디어 드러났다.

같은 해 런던에서는 스티븐 블룸의 팀이 인간에서 같은 결론에 도달했고(Lancet 1987), 코펜하겐의 옌스 율 홀스트는 돼지에서 독립적으로 GLP-1을 분리하고 있었다. 1987년은 세 대륙에서 같은 답이 동시에 나온 해였다.

과학사에서 이런 동시성은 아름답게 들리지만, 공로 배분의 관점에서는 재앙이다.

4. 지워진 이름

특허에 모이소프의 이름은 없었다.

이건 사소한 행정 실수가 아니다. GLP-1 관련 특허는 훗날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고, 더 중요하게는 ‘누가 이것을 발견했는가’에 대한 공식 기록이 된다. 수년간의 분쟁 끝에 그녀는 공동발명자로 등재되었고, 잘못 기재된 저널 논문도 정정했다. 하지만 서사는 이미 굳어 있었다. 2021년 캐나다 게어드너 국제상은 해브너, 드러커, 홀스트 세 남성에게 수여되었다. 모이소프는 없었다.

2023년, 《사이언스》와 STAT이 이 이야기를 보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네이처》는 그해 ‘과학을 만든 10인’에 그녀를 올렸다. 2024년 래스커-드베이키 임상의학연구상이 해브너, 모이소프, 로테 비에레 크누센에게 돌아갔고, 2025년 브레이크스루상은 다섯 명(드러커, 해브너, 홀스트, 크누센, 모이소프) 전부를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이 인상적이다. 해브너는 《사이언스》에 누가 특허에 이름을 올리는지가 그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고, 돌이켜보면 기여한 모든 사람을 넣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드러커는 그것이 자신의 데이터이자 모이소프의 데이터였다고, 자신도 공동발명자를 주장했어야 했는지 자문했다고 고백했다. 악의를 가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이 사건의 핵심이다. 구조적 편향은 대개 악인 없이 작동한다.

모이소프 자신의 말이 가장 정확했다. 이것은 내가 상을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과학 문헌에서 지워지느냐의 문제라고 그녀는 말했다.

연구자라면 이 말의 무게를 안다. 우리가 남기는 것은 결국 문헌뿐이다.

덧붙이자면,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GLP-1이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같은 난제가 반복된다. 노벨상은 최대 세 명까지만 줄 수 있다. 다섯 명의 필수 기여자가 있는 발견에서 두 명을 지워야 한다. 상의 규칙이 역사를 왜곡하는 구조다.

5. 브롱크스의 도마뱀

이제 도마뱀이 등장한다.

1980년대 초, 장피에르 라우프만은 힐라몬스터(Heloderma suspectum)의 독이 기니피그 췌장 선포세포에서 소화효소 분비를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1982). 독도마뱀의 침이 왜 포유류 췌장을 자극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 실마리를 붙든 사람이 존 엥(John Eng)이다. 브롱크스의 재향군인병원(VA) 내분비학자였다. 대형 연구실도 없었고 명문대의 후광도 없었다. 그는 유타의 파충류 사육장에 우편으로 건조된 독을 주문했다. 라우프만은 브루클린에서 브롱크스까지 자기 토요타 캠리에 시험관을 싣고 다녔다. 동료들은 그가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했다.

1990년에 엑센딘-3, 1992년에 엑센딘-4를 분리했다. 39개 아미노산. 인간 GLP-1과 서열 상동성 53%.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인간 GLP-1은 DPP-4라는 효소에 즉시 잘려서 혈중 반감기가 1~2분이다. 몸 안에서 존재하자마자 사라지는 호르몬을 약으로 만들 수는 없다. 엑센딘-4는 그 절단 부위의 구조가 달라서 DPP-4에 저항했고, 몇 시간 동안 살아 있었다.

몇 분과 몇 시간. 이 차이가 전부였다.

그다음이 이 이야기에서 가장 씁쓸한 부분이다. 엥이 VA에 특허 출원을 요청하자 VA는 거절했다. 재향군인 특유의 질환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훗날 수백억 달러짜리가 될 발명을 이유를 붙여 내보낸 것이다. 엥은 자기 돈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그리고 3년 동안 아는 제약사에 전부 전화를 돌렸다. 전부 거절당했다. 1996년, 샌디에이고의 작은 바이오텍 아밀린 파마슈티컬스가 라이선스를 가져가고 그의 특허 비용을 갚아주었다. 아밀린의 전 연구부사장 앤드루 영은 그것이 자신이 본 가장 강력한 항당뇨 물질이었다고 회고했다.

2005년 4월, 엑세나타이드(Byetta)가 최초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6. 지방산 한 가닥

엑세나타이드는 하루 두 번 주사해야 했다. 몇 시간짜리 반감기로는 그게 한계였다. 다음 도약은 완전히 다른 전략에서 나왔다.

로테 비에레 크누센은 덴마크 공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노보 노디스크에 들어갔다. 1990년대에 그녀가 맡은 것은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은 GLP-1 프로그램이었다. 회사의 정체성은 인슐린이었고, 천연 GLP-1은 반감기가 절망적이었으며, 비만 치료제는 펜플루라민 사태 이후 업계에서 기피하는 분야였다.

그녀의 해법은 우아했다. 펩타이드에 지방산 한 가닥을 붙이는 것이다(아실화). 그러면 이 분자는 혈중 알부민에 헐겁게, 그러나 끊임없이 달라붙는다. 알부민은 혈장 단백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운반체다. 약물은 알부민 품에 숨어 있다가 조금씩 풀려나온다. 신장은 그것을 걸러내지 못하고 효소는 접근하지 못한다.

하루 한 번의 리라글루타이드(Victoza, 2010)가 나왔고, 지방산 사슬을 더 길게 최적화한 세마글루타이드(Ozempic, 2017)는 일주일에 한 번이 되었다.

그러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고집이었다. 1996년, 동물 데이터를 근거로 그녀는 이 약을 당뇨가 아니라 비만에 먼저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안에서 환영받는 주장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늘 “GLP-1을 잊지 말라”고 말하며 회사의 결정에 맞섰던 사람이라고 회고한다. 한 동료는 이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간 것은 오로지 로테의 열정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이 위고비(Wegovy)라는 이름으로 비만 치료제 승인을 받는다. 1996년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7. GIP의 역설

여기서 일라이 릴리가 판을 뒤집는다.

기억하는가. 첫 번째 인크레틴은 GLP-1이 아니라 GIP였다. 그런데 GIP는 오랫동안 비만 치료의 실패한 표적이었다. GIP는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였고, GIP 수용체를 차단해야 살이 빠진다는 것이 정설에 가까웠다. GIP 수용체 녹아웃 마우스는 고지방식에서도 비만에 저항했다.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는 그 반대로 갔다. GIP 수용체와 GLP-1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통념상 말이 안 되는 설계였다.

그런데 작동했다. 2025년 5월에 발표된 SURMOUNT-5는 비만 환자에서 두 약을 직접 맞붙인 최초의 시험이었다. 72주 후 티르제파타이드는 평균 20.2%, 세마글루타이드는 13.7%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절반 가까이 더 뺐다.

더 기이한 것은, 암젠이 개발 중인 마리타이드(MariTide)가 GLP-1 수용체는 활성화하고 GIP 수용체는 길항하는데도 2상에서 20% 가까운 감량을 보였다는 점이다. GIP 신호를 켜도 빠지고 꺼도 빠진다. 수용체 하나를 지렛대로 삼는 단순한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 역설은 아직 깔끔하게 풀리지 않았다. 생물학은 우리가 만든 이야기보다 언제나 복잡하다.

8. 왕좌의 게임

2023년,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GDP를 넘어섰다. 유럽 최대 기업이 되어 LVMH와 자리를 다퉜다. 인슐린을 만들던 100년 된 회사가 한 나라의 거시경제 지표를 흔드는 존재가 됐다.

그리고 무너졌다.

2024년 12월, 차세대 주자 카그리세마(CagriSema)의 3상 결과가 나왔다. 68주에 22.7% 감량. 나쁜 숫자가 아니다. 다만 회사가 시장에 암시했던 25%에 못 미쳤다. 발표 당일 주가는 18~20% 급락했다. 2026년 2월에는 티르제파타이드와의 직접 비교에서 비열등성 입증에 실패했다(84주 20.2% 대 23.6%).

2025년 5월 CEO가 물러났다. 같은 해 8월 취임한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는 1992년 빈 사무소의 사무직으로 입사한 사람이다. 그리고 2025년 9월 10일,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인력 78,400명 중 약 9,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자체 발표로는 연 13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다.

반대편에서 2025년 11월 21일, 일라이 릴리는 제약·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겼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합산 매출은 그해 9개월 만에 190억 달러에 달해, 키트루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진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인도, 중국, 캐나다, 브라질, 터키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인도에서만 40개가 넘는 제네릭 프로그램이 움직였고 가격은 월 3~14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같은 약이 월 1,000달러를 넘었다. 100배가 넘는 격차다.

미국도 압박을 받았다. 2025년 11월, 행정부와 두 회사 사이에 최혜국 가격 합의가 체결되어 직접판매가가 월 350달러 선으로, 최저용량은 149달러부터로 내려갔고, 메디케어가 처음으로 비만 치료제를 커버하게 됐다.

한 분자의 생애주기가 이렇게 명확하게 경제 현상으로 번역되는 경우는 드물다. 특허는 지대(地代)이고, 만료는 재분배다.

9. 초파리 연구자의 각주

여기서부터는 내 직업병이다.

초파리를 다루는 사람에게 인크레틴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익숙하다. 초파리에는 GLP-1의 직접적인 상동체가 없다. 그러나 구조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초파리의 뇌 pars intercerebralis에는 인슐린생산세포(IPC)가 있어 여덟 종의 인슐린 유사 펩타이드(DILP1-8)를 분비한다. 코르포라 카르디아카에서는 아디포키네틱 호르몬(AKH)이 나온다. AKH는 글루카곤의 기능적 대응물로, 지방체에서 에너지를 동원한다. IPC와 CC를 합치면 기능적으로 ‘초파리의 췌장’이다. 게다가 포유류 β세포가 포도당을 감지하는 ATP 감응성 칼륨 채널 기전이 초파리 IPC에도 보존되어 있다. AKH를 잃은 초파리는 성체기에 비만이 된다.

포유류에서 GLP-1이 하는 일의 본질은 말초 대사 상태를 뇌에 보고하는 것이다. 실제로 GLP-1 수용체는 후뇌의 최후야(area postrema)와 고립로핵(NTS)에 발현되고, 그 신호는 시상하부 궁상핵의 POMC/AgRP 회로로 이어진다. 2024년 《네이처》에 실린 연구는 이 회로가 기능적으로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NTS의 GLP-1 수용체 뉴런은 혐오 없이 포만감을 만들고, 최후야 뉴런은 메스꺼움을 만든다. 후자를 제거하면 구역질은 줄지만 식욕 억제는 남는다.

이 결과가 왜 중요한가. GLP-1 계열 약물의 가장 흔한 중단 사유는 메스꺼움이다(세마글루타이드 44%, 티르제파타이드 31% 수준). 만약 두 회로를 약리학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면, 구역질 없는 비만약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회로 해부학의 문제다. 그리고 회로 해부학은 대개 모델 생물에서 먼저 풀린다.

곤충에서도 뉴로펩타이드 F, sNPF, CCHamide-2 같은 장-뇌 신호 분자들이 섭식과 대사를 조절한다. 나는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갖는다. ‘먹은 것을 장이 감지해 뇌에 보고하고 뇌가 섭식을 종료시킨다’는 이 논리 구조는 얼마나 오래된 것인가. 분자는 교체되었어도 회로의 문법은 좌우대칭동물의 공통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아닌가.

엑센딘-4 자체의 진화적 기원도 아직 깔끔하지 않다. 엑센딘 유전자군은 포유류 GLP-1과 별개의 유전자이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조상에서 유전자 중복과 기능 분화를 거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독 성분인지, 아니면 다른 역할을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엑센딘-4는 독성이 없고, 2005년의 한 연구는 이 펩타이드가 먹이 냄새나 위 팽창이 아니라 무는 행위 자체의 기계적 자극에 반응해 분비된다는 것을 보였다. 1년에 서너 번 먹고 꼬리에 지방을 저장하며 생애의 90%를 지하에서 보내는 동물이 왜 이런 분자를 침샘에 갖고 있는가. 아직 답이 없다.

오리너구리의 독과 장에서 같은 GLP-1 유전자가 완전히 다른 두 기능을 수행한다는 보고도 있다. 독과 호르몬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얇다.

10. 그림자

이 이야기를 승리의 서사로만 쓰면 거짓말이 된다.

2023년 SELECT 시험은 당뇨가 없는 과체중·비만 심혈관질환자 17,604명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요 심혈관 사건을 20% 줄인다는 것을 보였다. 이것은 체중 감소 약물이 사망률 관련 지표를 개선한 최초의 대규모 증거다. 신장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반면 2025년 11월, 초기 알츠하이머를 대상으로 한 EVOKE 시험은 1차 평가변수 개선에 실패했다. 관찰연구에서 40~70%의 위험 감소가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상관은 인과가 아니라는 교과서적 교훈이 다시 한번 비싼 값으로 확인됐다.

부작용의 목록도 길어지고 있다. 위마비와 장폐색 관련 소송은 미국 연방 다지구 소송에 수천 건이 쌓여 있다.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신호 때문에 유럽은 라벨을 수정했다. 근력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감량의 25~40%가 제지방량이다. 그리고 중단하면 대체로 3분의 2가 돌아온다.

이 마지막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이 약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사실이다. GLP-1 계열 약물은 비만을 치료하지 않는다. 비만을 억제한다. 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오르듯, 끊으면 돌아온다. 평생 약이라는 뜻이고, 이는 월 350달러와 월 3달러 사이의 격차를 도덕적으로 훨씬 무거운 문제로 만든다.

에필로그 | 쓸모없어 보이던 연구의 복수

이 약의 계보를 정리하면 목록은 이렇게 된다.

개의 십이지장에 산을 흘려넣은 1902년의 실험. 아귀의 췌장섬에서 건져올린 cDNA. 펩타이드 앞쪽 여섯 개 아미노산이 잘렸을 것이라는 화학자의 직감. 사막 도마뱀의 침샘에서 나온 펩타이드가 왜 기니피그 췌장을 자극하는가라는, 당시로서는 아무 쓸모 없어 보이던 질문. 펩타이드에 지방산을 붙이면 알부민에 달라붙을 것이라는 공정 아이디어.

이 중 어느 것도 ‘비만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재향군인병원은 도마뱀 특허를 거절했고, 대형 제약사들은 3년 동안 전화를 받지 않았고, 노보 노디스크 내부에서는 GLP-1 프로그램이 죽어가고 있었다. 오늘날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의 토대는 그렇게 여러 번 버려질 뻔했다.

2025년과 2026년, 미국의 연구비 삭감 국면에서 이 이야기는 반복해서 인용될 자격이 있다. 기초연구의 가치를 옹호하는 논변은 대개 추상적이어서 설득력이 약한데, 이 사례는 드물게 구체적이다. 아귀 유전자와 도마뱀 침에 쓴 몇십만 달러가 40년 뒤 수천억 달러가 되었다. 다만 정직하게 덧붙이자면, 우리는 성공한 계보만 거꾸로 추적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아무것도 되지 않은 도마뱀 연구가 수백 개 있었을 것이고, 어느 것이 어느 쪽이 될지는 사전에 알 수 없다. 그것이 기초연구를 통째로 지원해야 하는 이유이지, 지원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는 냉장고에서 펜을 꺼낸다. 그 안에는 120년 치의 호기심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의 상당 부분은, 그것이 무엇에 쓸모 있을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발휘된 것이었다.


참고 노트

이 글은 Dyson, Hoenig, Levell의 「From Gila Monster Venom to Dermatology: The History of GLP-1 Receptor Agonists」(Clinics in Dermatology, 2026)를 출발점으로, 모이소프 공로 논쟁 보도(Science·STAT, 2023), 2024년 래스커-드베이키상 및 2025년 브레이크스루상 발표, SURMOUNT-5(NEJM, 2025), SELECT(NEJM, 2023), 후뇌 GLP-1R 회로 분리 연구(Nature, 2024),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의 공시 및 보도자료를 참조해 썼다.

인용 전 원문 재확인을 권하는 1차 문헌: Mojsov·Weir·Habener (1987) J Clin Invest; Eng et al. (1992) J Biol Chem 267:7402; Kreymann et al. (1987) Lancet; Huang et al. (2024) Nature, DOI 10.1038/s41586-024-07685-6.


도마뱀 독에서 마운자로까지: GLP-1의 발견사, 인간 드라마, 그리고 제약 전쟁

초파리 신경유전학자이자 ‘보통 과학자’로 활동하는 한국어 과학 저술가를 위한 심층 리서치 브리프. (1) 정확한 출처가 달린 연대기적 사실 정리, (2) 블로그 에세이에 바로 쓸 수 있는 서사적 구성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첨부하신 Clinics in Dermatology(2026) 논문이 ‘도마뱀 독→신약’ 서사에 집중한 반면, 이 브리프는 정작 그 논문이 비워둔 GLP-1 자체의 발견사, 인물 드라마, 제약사 경쟁을 채우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TL;DR

  • GLP-1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도마뱀이 아니라 사람들입니다. 아귀 유전자를 클로닝한 Joel Habener, 활성형 GLP-1(7-37)을 규명하고도 수십 년간 지워질 뻔했던 화학자 Svetlana Mojsov, 반감기 문제를 아실화로 푼 Lotte Bjerre Knudsen, 그리고 브롱크스 재향군인병원에서 본인 돈으로 특허를 낸 무명 의사 John Eng — 이들의 기여가 2024년 Lasker상과 2025년 Breakthrough Prize로 뒤늦게 정리되었습니다.
  • 이 발견은 ‘쓸모없어 보이던 기초연구’가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가 된 전형입니다. VA가 특허를 거절하고 대형 제약사들이 외면한 도마뱀 침 연구가, 2025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Eli Lilly와 한때 덴마크 GDP를 넘어섰던 Novo Nordisk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 서사는 2025~2026년 미국 NIH 예산 삭감 국면에서 기초연구 옹호의 강력한 논거가 됩니다.
  • 2024~2026년은 극적인 반전의 시기입니다. tirzepatide(마운자로)가 SURMOUNT-5에서 semaglutide를 눌렀고, Novo Nordisk는 CagriSema 실망·CEO 교체·9,000명 감원으로 흔들렸으며, 2026년 인도·중국 등에서 semaglutide 특허가 만료되며 가격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retatrutide(삼중 작용제)는 3상에서 28.3% 감량으로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Key Findings (핵심 결론)

  1. ‘GLP-1 발견’은 단일 인물의 업적이 아니라 1980년대 중반 여러 연구실이 동시다발적으로 수렴한 결과다. MGH(Habener·Mojsov·Drucker), 코펜하겐(Holst), 런던(Bloom)이 거의 같은 시기에 활성형 GLP-1과 그 인크레틴 작용을 밝혔다. 이 ‘다발성’ 때문에 공로 배분이 지금까지도 논쟁적이다.
  2. Svetlana Mojsov 논쟁은 과학사에서 성별·직위에 따른 공로 편향의 교과서적 사례다. 그녀의 화학적 통찰(GLP-1(7-37)이 활성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약물은 없었지만, 특허와 초기 수상에서 반복적으로 배제되었다가 2023년 언론 보도 이후 복권되었다.
  3. John Eng의 이야기는 공공·기초연구 자금 지원 실패의 상징이다. 납세자 지원을 받는 VA가 특허를 거절했고, 그는 사비로 특허를 냈으며, 대형 제약사 대신 작은 Amylin과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4. 제약 경쟁의 축은 ‘반감기’와 ‘수용체 조합’이었다. Novo는 아실화(알부민 결합)로 주 1회 제형을 만들었고, Lilly는 GIP를 더한 이중 작용제로 판을 뒤집었다. 다음 라운드는 삼중 작용제(retatrutide)와 경구제(orforglipron), 아밀린 병용(CagriSema)이다.
  5. 2026년은 ‘특허 절벽’의 해다. 미국은 2032년경까지 보호되지만 인도·중국·캐나다·브라질·터키에서 semaglutide 물질특허가 만료되며 월 3~14달러 제네릭이 쏟아지고 있다.

Details (상세 정리)

A. 연대기적 사실 (출처 명시)

인크레틴 개념의 탄생 (1902~1970년대)

  • 1902년 — William Bayliss & Ernest Starling이 ‘세크레틴’을 발견해 위장관 내분비학을 창시. Starling이 그리스어 ‘깨우다(hormao)’에서 ‘hormone’을 만듦. (J Physiol 1902; Rehfeld, Front Endocrinol 2018, DOI 10.3389/fendo.2018.00387)
  • 1906년 — Moore 등이 십이지장 점막 추출물을 당뇨 환자에게 경구 투여 — 최초의 ‘인크레틴 기반 치료’ 시도였으나 펩타이드가 위에서 분해돼 실패.
  • 1932년 — 벨기에 생리학자 Jean La Barre가 ‘장(intestine)+분비(secretion)’로 ‘incrétine(인크레틴)’을 명명하고 당뇨 치료 가능성을 제시. (McGill OSS; Rehfeld 2018)
  • 1964~1967년 — McIntyre, 그리고 Perley & Kipnis(J Clin Invest 1967)가 경구 포도당이 정맥 포도당보다 큰 인슐린 반응을 유발함을 정량화(‘인크레틴 효과’ = 경구 포도당 인슐린 반응의 50~70%).
  • 1970~1973년 — John Brown(브리티시컬럼비아대, 스톡홀름 Viktor Mutt 연구실)이 GIP를 분리. 처음엔 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후에 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로 개명. John Dupré와 함께 인슐린 분비 촉진 규명 — 최초로 확인된 인크레틴.

GLP-1의 발견 (1980년대)

  • 1981~1983년 — Joel Habener(MGH) 연구실이 아귀(anglerfish) 췌장섬 cDNA에서 프로글루카곤을 클로닝(Lund PK, Goodman RH, Habener JF, J Biol Chem 1981;256:6515 및 1983;258:3280). 프로글루카곤이 글루카곤 외 글루카곤 유사 서열을 포함함을 발견.
  • 1983년경 — Graeme Bell(당시 Chiron)이 햄스터·소·인간 프로글루카곤 cDNA를 규명, 포유류 프로글루카곤에 GLP-1·GLP-2 두 영역이 있음을 밝힘. GLP-1은 포유류 간 고도로 보존. (Ardehali, JCI 2024, DOI 10.1172/JCI186225)
  • 1984년 — Daniel Drucker가 Habener 연구실에 합류(원래 갑상선 연구 의도였으나 프로글루카곤으로 배정). 프로글루카곤 cDNA 트랜스펙션으로 활성형 GLP-1이 단일 염기성 부위에서 아미노 말단이 잘린 형태임을 규명.
  • Svetlana Mojsov의 기여 — Rockefeller대에서 노벨상 수상자 Bruce Merrifield에게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을 배우고 글루카곤 완전 합성을 달성. MGH의 HHMI 펩타이드 합성 시설 책임자(독립 연구자, Habener 그룹 소속 아님). 예측된 GLP-1(1-37)이 활성이 없다는 데 착안해 GLP-1(7-37)이 활성형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유사체를 합성하고 토끼 항체를 제작해 쥐 장에서 검출. (Barany, Explor Drug Sci 2024, DOI 10.37349/eds.2024.00069)
  • 1987년 — Mojsov, Gordon Weir, Habener가 J Clin Invest에 관류 쥐 췌장에서 GLP-1(7-37)이 생리적 농도에서 강력히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을 발표 — ‘진짜 인크레틴’ 확인.
  • 1987년 — Kreymann, Williams, Ghatei, Bloom, “Glucagon-like peptide-1 7-36: a physiological incretin in man”, Lancet — 인간에서의 인크레틴 작용 확인.
  • 동시기 — 코펜하겐대 Jens Juul Holst 팀이 독립적으로 돼지에서 GLP-1을 분리하고 인슐린 분비 촉진 발견, GLP-1/GLP-2 방사면역측정법 개발.

힐라몬스터와 exendin-4 (1982~1996)

  • 1982년 — Jean-Pierre Raufman이 힐라몬스터 독 펩타이드가 기니피그 췌장 선포세포에서 효소 분비를 자극함을 발견. (Am J Physiol 242:G470)
  • 1990년 — John Eng(브롱크스 VA 의료센터)이 exendin-3 분리. (J Biol Chem 265:20259)
  • 1992년 — Eng이 힐라몬스터(Heloderma suspectum) 독에서 39-아미노산 펩타이드 exendin-4를 분리. (J Biol Chem 267:7402) ‘exendin’ = ‘exocrine + endocrine’. 인간 GLP-1과 53% 상동성. DPP-4 저항으로 반감기가 인간 GLP-1의 1~2분 대비 수 시간.
  • 1992~1993년 — Eng이 VA에 특허 출원을 요청했으나 VA는 “재향군인 특이 질환이 아니다”라며 거절. Eng이 본인 돈으로 특허 출원. (Military.com; DiabetesInControl)
  • 1996년 10월 — Eng이 소규모 바이오텍 Amylin Pharmaceuticals에 exendin-4를 라이선스. Amylin이 특허 비용 상환. (Wikipedia: Amylin Pharmaceuticals)

제품화와 제약 전쟁 (2005~2026)

연도사건
2005.4exenatide(Byetta) — 최초 FDA 승인 GLP-1RA(2형 당뇨), 1일 2회
2010liraglutide(Victoza) — 아실화로 1일 1회
2012주 1회 exenatide(Bydureon); BMS가 Amylin을 약 53억 달러(주당 31달러, 부채 포함 총 ~70억)에 인수, AstraZeneca가 ~34억 달러로 공동소유
2014liraglutide 고용량(Saxenda) 비만 승인
2017.12.5semaglutide(Ozempic) 2형 당뇨 승인
2019경구 semaglutide(Rybelsus) 승인
2021.6.4semaglutide 2.4mg(Wegovy) 비만 승인
2022tirzepatide(Mounjaro) GIP/GLP-1 이중 작용제, 2형 당뇨
2023.11tirzepatide(Zepbound) 비만 승인
2025.12.22경구 Wegovy(경구 semaglutide 25mg) 비만 승인 (2026.1.5 출시)
2026.4.1orforglipron(Foundayo) — 최초 경구 비펩타이드 GLP-1 — 승인

Amylin-Lilly 파탄: 2011년 11월 두 회사가 exenatide 제휴를 종료, Amylin이 Lilly에 2억 5천만 달러 선지급 및 향후 매출 공유 약정. (AstraZeneca 보도자료 2012.6.30; SEC 424B5)

공로 인정 (2021~2025)

  • 2021년 — Canada Gairdner International Award가 Habener·Drucker·Holst 3인에게 수여, Mojsov 제외. (Science 2023)
  • 2023년 9월Science와 STAT News가 Mojsov의 ‘잊힌 과학자’ 이야기 보도. Nature가 ‘올해의 과학을 만든 10인’에 선정.
  • 2024년 — Lasker-DeBakey Clinical Medical Research Award가 Habener·Mojsov·Knudsen에게 수여(JCI 2024, DOI 10.1172/JCI186225). Mojsov는 Time 100(2024), Rockefeller대 Pearl Meister Greengard Prize도 수상.
  • 2025년 — Breakthrough Prize in Life Sciences가 5인(Drucker·Habener·Holst·Knudsen·Mojsov)에게 300만 달러 수여. (Breakthrough Prize 공식 News 91; The Scientist)

B. 등장인물별 서사 (에세이용 구성)

1. Svetlana Mojsov — 지워질 뻔한 화학자

마케도니아 출신 Mojsov는 1972년 Rockefeller대에서 노벨상 수상자 Bruce Merrifield 밑에서 펩타이드 합성을 배웠다. 1980년대 MGH에서 독립 연구자이자 펩타이드 합성 시설 책임자로 일했는데, 물리적으로 Habener 연구실 근처에 있었던 탓에 많은 이가 그녀의 성과를 Habener의 지도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오해했다. 그녀는 Habener 그룹의 일원이었던 적이 없다.

그녀의 통찰은 화학자다운 것이었다. 예측된 GLP-1(1-37)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못했다. Mojsov는 글루카곤 연구 경험에서 아미노 말단이 잘린 (7-37) 형태가 진짜 활성형이라 추론했다. 이 단편을 합성하고 항체를 만들어 장에서 검출했으며, 1987년 Weir·Habener와 함께 관류 쥐 췌장 실험으로 그것이 강력한 인슐린 분비 촉진제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특허에서 그녀의 이름은 빠졌다. 수년의 분쟁 끝에 그녀는 공동발명자로 이름을 올렸고 저널 논문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Habener는 Science에 “누가 등재되는지가 그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돌이켜보면 기여한 모든 사람을 넣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 말했다. Drucker조차 “내 데이터이자 Svetlana의 데이터”라며 자신도 공동발명자를 추구했어야 했나 자문했다고 고백했다. Mojsov 자신의 말이 핵심을 찌른다: “이건 내가 상을 받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과학 문헌에서 지워지지 않는 문제다.”

2. John Eng — 도마뱀 침을 연구한 무명 VA 의사

Eng은 브롱크스 재향군인병원(현 James J. Peters VA Medical Center)의 내분비학자로, 대형 연구실도 명문의 후광도 없었다. 그는 유타의 뱀 사육장에서 우편으로 건조 독을 주문했다. 동료 Raufman은 브루클린에서 브롱크스 실험실까지 자기 토요타 캠리에 시험관을 싣고 다녔다. 동료들은 그가 시간을 낭비한다고 여겼다.

핵심 통찰은 exendin-4가 DPP-4에 저항해 반감기가 몇 분이 아니라 몇 시간이라는 점이었다. Amylin 전 연구부사장 Andrew Young은 “그것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효과적인 항당뇨제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VA는 “재향군인 특이 질환이 아니다”라며 특허를 거절했고, Eng은 3년간 이름을 아는 모든 제약사에 전화를 돌렸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사비로 특허를 냈다. 그는 Amylin과의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 “회의실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여기 중요한 사람은 다 모였으니 얘기를 시작하라’고 했다.” 그는 샌디에이고의 작은 회사를 Lilly 대신 택했다.

3. Lotte Bjerre Knudsen — 회사를 오젬픽 시대로 이끈 집념

덴마크 공대 화학공학도 시절 Novo Nordisk에 합류한 Knudsen은 1990년대 죽어가던 GLP-1 프로그램을 되살리라는 임무를 받았다. 당시 상사들은 이미 희망을 잃었다 — Novo의 초점은 인슐린이었고, 천연 GLP-1은 반감기가 너무 짧았다. Knudsen은 회고한다: “나는 항상 ‘GLP-1을 잊지 말라’고 말하며 회사의 결정에 도전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해법은 지방산 아실화였다. 펩타이드에 지방산을 붙여 혈중 알부민(혈장 단백질의 약 4%)에 가역적으로 결합하게 함으로써 반감기를 극적으로 늘렸다. 이것이 liraglutide(1일 1회)와 semaglutide(주 1회)의 토대다. 그녀는 1996년 초기 동물 데이터를 근거로 비만 치료제 우선 개발을 제안했다. 한 협력자는 “어디든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Lotte의 열정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STAT 2023.10.17; Nature Rev Drug Discov 2024)

4. 4인방과 다섯 번째 이름 — 상(賞)의 정치학

Habener(내분비학자·분자생물학자), Mojsov(펩타이드 화학자), Holst(생리학자), Drucker(임상 연구자), Knudsen(제약과학자). 2021년 Gairdner상은 앞의 남성 3인만 호명했다. 2년 뒤 언론의 조명으로 Mojsov가 복권되었고, 2024년 Lasker상은 3인(Habener·Mojsov·Knudsen)을, 2025년 Breakthrough Prize는 5인 모두를 인정했다. 노벨상 전망도 거론되나, 생리의학상이 최대 3인까지만 수여 가능하다는 규정이 5명의 기여자 중 누구를 택할지를 근본 난제로 만든다 — 바로 이 지점이 Mojsov 논쟁을 계속 살아있게 만든다.


C. 제약 전쟁: 두 거인의 충돌

Novo Nordisk — 인슐린 회사에서 비만 제국으로, 그리고 위기

100년 넘게 당뇨 전문이던 Novo는 2017년 Ozempic 승인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3년 시가총액이 덴마크 GDP를 넘어섰고 유럽 최대 기업이 되어 LVMH와 자리를 다투었다. 2023년 매출 337억 달러(전년비 31%↑).

그러나 2024~2026년 극적 반전이 왔다.

  • CagriSema 실망: 2024년 12월 20일 REDEFINE-1 결과 68주 22.7% 체중감소 — Novo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사한 25% 기대치에 미달, 발표 당일 주가 약 18~20% 급락(CNBC·Nasdaq/Zacks). 2026년 2월 23일 REDEFINE-4에서 CagriSema가 tirzepatide 대비 비열등성 입증 실패(84주 20.2% vs 23.6%), 주가 약 16%↓.
  • CEO 교체: 2025년 5월 16일 CEO Lars Fruergaard Jørgensen이 “시장 도전과 2024년 중반 이후 주가”를 이유로 물러남(사실상 경질, 지배주주 Novo Nordisk Foundation 주도). 후임 Maziar Mike Doustdar(1992년 빈 사무직으로 입사)가 2025년 8월 7일 취임.
  • 감원: 2025년 9월 10일 Novo Nordisk는 전 세계 인력 78,400명 중 약 11%인 9,000명(덴마크 5,000명) 감원을 발표, 연 80억 크로네(약 13억 달러) 절감 목표.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약 80억 크로네로 2025년 영업이익 성장 전망을 기존 10~16%에서 4~10%로 하향(Bloomberg·CNN·Fierce Pharma, 2025.9.10). Doustdar: “우리 회사도 진화해야 한다.”
  • 시총 붕괴: 2024년 6월 26일 사상 최고가(1,033.20 DKK, 시총 ~6,357억 달러) 이후 하락해, 2025년 1월 유럽 최대 기업 지위를 상실했고, 2026년까지 고점 대비 약 69~75% 하락. (Semafor 2025.1.20; Morningstar; Forbes 2026.7.31)

Eli Lilly — GIP라는 통념을 뒤집다

Lilly의 tirzepatide는 GIP/GLP-1 이중 작용제다. GIP 작용이 오랫동안 비만에 무용하거나 해롭다고 여겨졌던 통념을 뒤집은 접근이었다. 결정적으로 **2025년 5월 발표된 SURMOUNT-5(최초의 비만 직접 비교 임상)**에서 tirzepatide는 72주에 평균 20.2% 체중감소로 semaglutide의 13.7%를 앞섰다(약 47% 더 큰 감량, NEJM 2025, DOI 10.1056/NEJMoa2416394). SURPASS-2(당뇨)에서도 우월. 2025년 11월 21일 Eli Lilly는 제약·헬스케어 기업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종가 $1,059.70)했으며, Zepbound+Mounjaro 합산 매출이 2025년 9개월간 약 190억 달러로 Merck의 키트루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이 되었다(CNBC·BioPharma Dive, 2025.11.21).

차세대 경쟁 (수치)

  • retatrutide(Lilly, GIP/GLP-1/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Eli Lilly가 2026년 5월 21일 발표한 3상 TRIUMPH-1(2,339명)에서 12mg이 80주에 평균 28.3% 체중감소, BMI≥35 하위군 104주 연장에서 최대 30.3%를 기록 — 발표 시점 항비만 약물 3상 사상 최대 평균 감량으로 Lilly가 “비만수술 수준(bariatric-level)”이라 표현. (2상 NEJM 2023 Jastreboff 등은 48주 24.2%.)
  • CagriSema(Novo, semaglutide+cagrilintide 아밀린 유사체): REDEFINE-1에서 22.7%.
  • orforglipron(Lilly, 경구 비펩타이드): 2026년 4월 1일 승인.
  • survodutide(Boehringer, GLP-1/글루카곤): SYNCHRONIZE-1에서 16.6%.
  • MariTide(Amgen, maridebart cafraglutide, 구 AMG 133):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R 길항제를 결합한 항체-펩타이드 접합체로 월 1회 또는 그 이하 빈도 피하투여. Amgen 2상(NCT05669599, 592명)에서 당뇨 없는 비만군 52주 최대 약 20%(efficacy estimand 16.3~19.9% vs 위약 2.6%), 2형 당뇨 동반군 최대 약 17% 감량(Amgen 보도자료 2024.11.26; 2025 ADA·NEJM). Amgen R&D 책임자 Jay Bradner: “비만 분야의 획기적 진전.” GIP를 ‘길항’해도 체중이 빠진다는 점이 GIP 생물학의 역설을 보여준다.

특허 절벽과 가격 전쟁

  • 2026년 특허 만료: 미국은 물질특허가 2032년경까지 보호되지만, 인도·중국·캐나다·브라질·터키에서 semaglutide 물질특허가 약 4월 만료. 인도에서만 40개 이상 제네릭 프로그램, 월 3~14달러 수준까지 가격 붕괴(IQVIA; CNBC 2026.3.23). Novo는 2026년 매출이 5~13%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2025년 11월 미국 가격 합의(TrumpRx): Trump 행정부가 Novo·Lilly와 최혜국(MFN) 가격 합의. TrumpRx 직접판매로 Ozempic/Wegovy를 월 약 350달러(→2년간 245달러로 하향), 최저용량 149달러부터. Medicare가 최초로 비만 치료제를 커버(자기부담 월 50달러), Medicare/Medicaid 가격 245달러. (CNBC·AJMC 2025.11.6) Novo는 11월 17일 NovoCare 직접판매가를 선제 인하(도입가 월 199달러).
  • 경구 Wegovy 출시: 2026년 1월 5일 출시 후 Novo Nordisk는 2026년 6월 ADA 학술대회에서 300만 건 이상의 처방을 보고(자사 발표, EVP Jamey Millar; Fierce Pharma) — 회사 표현으로 “미국 제약 사상 물량 기준 최강 런칭 중 하나.”
  • 공급 부족·조제약국: FDA shortage list 등재/해제를 둘러싼 compounding pharmacy(조제 약국)의 저가 semaglutide, Hims & Hers 등 원격의료 사업, 가짜 semaglutide 문제가 병존.

D. 과학적 심화 (초파리 유전학자 독자를 위한 깊이)

exendin-4는 왜 도마뱀 침에 있는가 — 진화 논쟁

exendin-4는 힐라몬스터 독샘(침샘)에서 만들어지며 처음엔 독성 성분으로 여겨졌으나 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endin 유전자군(1-4)의 진화적 기원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전자 선조에서 유전자 중복(gene duplication)과 기능 분화를 거쳐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Fry 등, Mol Biol Evol 2010, DOI 10.1093/molbev/msp251). exendin-4는 인간 GLP-1과 별개의 유전자이며 53% 상동성. Young 등(1999)의 유일한 자연사 연구는 먹이 섭취 후 혈중 exendin-4 급증을 보여 대사 조절 역할을 시사했고, 후속 연구(ScienceDirect 2005)는 exendin-4가 먹이 냄새나 위 팽창이 아니라 물기(기계적 자극)에 반응해 분비됨을 밝혔다. 독 성분인지 대사 조절자인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독액이 혈당 항상성을 교란하는 사례는 여럿 — 청자고둥의 인슐린 유사 펩타이드, 뱀 독의 DPP-4 등(Nature Sci Rep 2016, DOI 10.1038/srep37744).

힐라몬스터의 생리: 생애의 약 90%를 지하에서 보내고 꼬리에 지방을 저장하며 연 3~4회 식사만으로 생존하는 폭식형(binge-feeding) 대사. 이 극단적 대사가 강력한 인크레틴 유사 분자를 갖게 된 진화적 배경일 수 있다.

GLP-1의 중추신경계 작용 — 최신 회로 연구

GLP-1 수용체는 후뇌의 area postrema(AP, 혈액뇌장벽 없는 뇌실주위기관)와 nucleus tractus solitarius(NTS)에 발현된다. 2024년 Nature의 획기적 연구(Huang et al., DOI 10.1038/s41586-024-07685-6)는 이 회로들이 기능적으로 분리 가능함을 보였다 — NTS의 GLP-1R 뉴런은 혐오 없이 포만감을 유발하는 반면 AP 뉴런은 메스꺼움을 유발하며, AP 뉴런을 제거하면 혐오는 줄지만 식욕억제는 유지된다. 이는 메스꺼움 없는 차세대 비만약 설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 외 시상하부 궁상핵의 POMC(식욕억제)·AgRP/NPY(식욕촉진) 뉴런, 외측중격, 청반 등이 관여하며, NTS의 preproglucagon(PPG) 뉴런이 내인성 뇌 GLP-1의 원천이다(2026년 후속 연구는 PPG 뉴런의 만성 자극이 지속적 체중감소를 유도함을 보고).

초파리와 인크레틴 축의 진화 — 독자 맞춤 연결고리

초파리는 8종의 인슐린 유사 펩타이드(DILP1-8)와 글루카곤 유사 **아디포키네틱 호르몬(AKH)**으로 혈림프 당을 조절한다. DILP는 뇌 pars intercerebralis의 인슐린생산세포(IPC)에서, AKH는 코르포라 카르디아카(CC)에서 분비되어 기능적으로 ‘초파리 췌장’을 이룬다(Alfa & Kim, Dis Model Mech 2016). 포유류 β세포의 ATP 감응성 칼륨 채널을 통한 포도당 감지 기전이 초파리 IPC에도 보존되어 있다. AKH는 글루카곤의 기능적 상동체로, 손실 시 성체기 특이적 비만과 저혈당을 유발한다(Gáliková 2017). dilp2 돌연변이는 수명을 연장하고 AKH를 dilp1 의존적으로 증가시킨다(Aging Cell 2019). CCHamide-2, 뉴로펩타이드 F(NPF), sNPF 등도 섭식 조절에 관여한다. 초파리는 2형 당뇨 모델(Musselman 2011; Na 2015)로도 활용되어 인슐린-글루카곤 축과 대사질환 기전 연구에 기여해왔다 — 즉 GLP-1 서사의 ‘심층 진화사’를 초파리 관점에서 풀어낼 수 있는 지점이다.

적응증 확장 (비만·당뇨를 넘어)

  • SELECT(2023) — 당뇨 없는 과체중/비만+심혈관질환 17,604명에서 semaglutide 2.4mg이 MACE를 20% 감소(HR 0.80, 95% CI 0.72–0.90). 절대위험 8.0%→6.5%, NNT 67. AHA 2023 발표, NEJM(Lincoff 등). 위장관 부작용 중단률은 semaglutide군 16.6% vs 위약 8.2%. 신장 복합사건도 감소(1.8% vs 2.2%, HR 0.78).
  • MASH/MASLD, 수면무호흡(tirzepatide 승인), 알코올·니코틴 중독(연구 중).
  • 알츠하이머(EVOKE/EVOKE+)2025년 11월 24일 Novo 발표: 경구 semaglutide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3,808명)에서 1차 평가변수(CDR-SB) 개선에 실패. 바이오마커 개선은 있었으나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관찰연구에서 40~70% 위험 감소가 관찰됐던 것과 대조적 결과로, 전체 결과는 2026년 3월 코펜하겐 AD/PD 학회에서 발표 예정. (Lancet 2026; Alzheimer’s Association 성명 2025.11.24)
  • 피부과 응용(첨부 논문) — 비만-염증성 피부질환(건선, 화농성 한선염, 상처치유, 림프부종). Granovsky et al., JAAD Int 2026: 건선/HS 환자 1,490명 중 59.7%가 GLP-1RA 적격이나 22.1%만 처방, 그중 0.6%만 피부과의사가 처방.

부작용과 논쟁

  • 위장관 — 메스꺼움(semaglutide 44.2%, liraglutide 40.2%, tirzepatide 31.0%), 구토, 설사. 대개 초기·증량 시.
  • 위마비/장폐색 — 2026년 2월 기준 미국 연방 MDL 3095에 3,000건 이상(9월 기준 4,000건 초과) 소송.
  • NAION(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 — 2024년 하버드 연구가 semaglutide에서 약 4~7배 위험 증가 보고, MDL 3163. EU가 semaglutide 라벨에 추가.
  • 췌장염 — 드물지만 심각.
  • 갑상선 C세포 종양 — 설치류 데이터 기반 블랙박스 경고, 인간 관련성 불확실(2025~2026 연구는 인간 갑상선암 위험 증가 근거 부족 결론).
  • 근육량 손실 — 총 감량의 25~40%가 제지방(근력운동 없을 시).
  • 중단 후 재증가 — 감량의 약 2/3 재증가.
  • ‘오젬픽 페이스’ — 급격한 감량에 따른 안면 위축(약물 특이 효과가 아니라 감량 관련).

E. 사회·문화·윤리적 맥락

비만의 약물화와 접근성 — 비만의 질병화, 체중 낙인, 가격 격차가 핵심 쟁점이다. 미국 정가 월 약 1,000달러(Ozempic)~1,350달러(Wegovy)에서 TrumpRx 350달러로, 인도 제네릭은 월 3~14달러로. 이 100배 이상의 가격-생산비 격차는 현대 제약에서 가장 큰 축에 든다(STAT는 제네릭 semaglutide 생산비를 1인당 월 약 3달러로 추정). Medicare/Medicaid 커버리지와 저소득국 접근성이 지구적 형평성 문제로 부상했다.

‘GLP-1 경제’ — 포장식품 수요, 항공사 연료(승객 체중), 의류산업 등에 미치는 파급이 담론화되었다. Novo Nordisk 하나가 덴마크 GDP와 금리·성장률을 좌우하는 현상은 단일 기업 의존의 거시경제적 위험을 드러낸다(Columbia Economic Review).

자연에서 온 약과 생물해적질 — 힐라몬스터는 1952년 애리조나에서 북미 최초로 법적 보호를 받은 독성 동물이 되었다. 현재 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CITES 부속서 II, 기후변화·서식지 파괴·밀렵 위협 아래 있다. exendin-4 사례에 생물해적질(biopiracy)·나고야 의정서 관점의 이익 공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이 발견(1990년대)은 나고야 의정서(2014년 발효, 미국 미가입) 이전이었고, 나바호 등 원주민 전통지식이 실제 사용되었거나 이익을 배분받았다는 문헌 증거는 없다(Eng은 유타 사육장에서 독을 구입). 따라서 이는 법적 분쟁이라기보다 논평 수준의 윤리적 질문으로 남아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 (첨부 논문의 나바호 ‘hand trembler’·Flintway 의식 서사는 문화적 맥락이지 발견의 직접 출처가 아님.)

기초연구의 가치 — 아귀 유전자 클로닝과 무명 VA 의사의 도마뱀 침 연구가 수십 년 뒤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가 되었다. VA가 특허를 거절하고 대형 제약사들이 외면했던 발견이 오늘날 시총 1조 달러 기업의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은, 2025~2026년 미국 NIH 예산 삭감 국면에서 기초·호기심 주도 연구 옹호의 강력한 논거가 된다.


Recommendations (에세이 집필 전략 — 단계별)

  1. 훅(hook)은 두 가지 아이러니로 시작하라. ① “당신이 맞고 있는 마운자로의 사촌 격 약은, 애리조나 사막에서 1년에 서너 번만 먹는 독도마뱀에서 시작됐다.” ② “그리고 그 도마뱀보다 더 오래 무시당한 것은, 정작 그 분자를 규명한 화학자 Svetlana Mojsov였다.” 첨부 논문의 도마뱀 서사를 한 문단으로 요약한 뒤 “그런데 이 논문이 비워둔 이야기가 있다”로 전환하면 자연스럽다.
  2. 인물 4~5명을 축으로 구성하라. Eng(사비 특허)→Mojsov(지워진 공로)→Knudsen(집념)→Habener/Drucker/Holst(공로 정치) 순서가 갈등·반전 구조에 적합하다. 각 인물마다 위에 정리한 직접 인용 일화(토요타 캠리, “재향군인 질환이 아니다”, “GLP-1을 잊지 말라”, “문헌에서 지워지지 않는 문제”)를 한 개씩 배치하면 서사가 산다.
  3. 초파리 독자층을 위한 ‘진화 심층부’를 별도 섹션으로 넣어라. AKH=글루카곤, DILP=인슐린, ATP 감응성 K⁺ 채널의 보존, exendin 유전자의 중복 기원 — 이 부분은 다른 대중 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당신만의 차별점이다. “인크레틴 축은 곤충에도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열면 좋다.
  4. 저작권 안전: 위 인용문들은 짧은 발화 위주로 재서술했으니, 원문 문장을 그대로 길게 옮기지 말고 사실·수치 중심으로 풀어쓸 것. 수치는 본문 표와 괄호 출처를 그대로 활용.
  5. 마무리는 ‘기초연구 옹호’로 착지하라. NIH 삭감·특허 절벽·가격 논쟁을 엮어 “쓸모없어 보이던 연구의 복수”라는 주제로 닫으면 시의성과 메시지가 동시에 산다.

논조를 바꿔야 할 임계치: 만약 (a) 2026년 하반기 CagriSema가 FDA 승인을 받거나, (b) retatrutide BLA(2027년 1분기 예정)가 앞당겨지거나, (c) Mojsov가 노벨상 후보로 공식 거론되면 — ‘위기의 Novo / 상의 정치학’ 프레임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Caveats (주의사항·미확인 지점)

  • 회사 자체 발표 수치: ‘경구 Wegovy 300만 처방’, ‘CagriSema 25% 기대치’ 등은 Novo Nordisk 자사 발표/가이던스에 근거하므로 “회사 발표에 따르면”으로 명시할 것.
  • CagriSema 단일일 주가 하락폭은 출처마다 17.8%~약 26%로 차이가 있어, “발표 당일 약 18~20% 급락”으로 표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 Novo 시총 하락률은 시점에 따라 53%(2025.5)→69~75%(2026)로 커졌으므로 반드시 날짜를 병기할 것.
  • exendin-4의 진화적 기원(독 성분 vs 대사 조절자, 유전자 중복 시나리오)은 학계에서 미해결·논쟁적이다. 단정하지 말고 “~로 보인다/논쟁적이다”로 서술.
  • 알츠하이머 EVOKE 결과는 2025년 11월 topline 발표 기준이며 전체 데이터는 2026년 3월 AD/PD 학회 발표 예정 — 최종 논문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
  • 생물해적질/나바호 이익 공유 논점은 1차·학술 문헌이 아니라 주로 논평·해설 기사에 근거한다. 사실 주장이 아니라 ‘제기되는 윤리적 질문’으로 다룰 것.
  • NAION·갑상선암 등 안전성 신호는 관찰연구·소송 단계 정보가 많아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 “위험 증가가 보고되었으나 인과성은 논쟁 중”으로 균형 있게 서술할 것.
  • 1차 문헌 확인 권장: Mojsov·Weir·Habener(1987, J Clin Invest), Eng(1992, J Biol Chem 267:7402), SURMOUNT-5(NEJM 2025, DOI 10.1056/NEJMoa2416394), SELECT(NEJM 2023), Huang et al.(Nature 2024, DOI 10.1038/s41586-024-07685-6)은 인용 전 원문 재확인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