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lyandbee, 김우재 (2014-)

벌은 사라지지 않았다 — 2022년 꿀벌 실종 사건과 한국 벌 과학의 빈곤

들어가며: ‘실종’이라는 오보

2022년 초, 남부지방의 양봉농가들이 겨우내 닫아 두었던 벌통을 열었을 때 그 안은 비어 있었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 현상은 3월까지 전남·경남·충북으로 북상했고, 4월에는 경기 고양에서도 관찰되었다. 한국양봉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사육 봉군 227만6593군 가운데 17.2%에 해당하는 39만517군에서 벌이 사라졌다. 벌통 하나에 대략 2만 마리가 산다고 치면 78억 마리가 넘는 숫자다. 언론은 이를 ‘꿀벌 실종 미스터리‘라 불렀다.

그러나 ‘실종’은 틀린 단어다. 벌은 사라지지 않았다. 벌은 죽었다. 날개불구바이러스(DWV)에 감염되어 날지 못하게 된 일벌, 꿀벌응애(Varroa destructor)에게 체액을 빨린 채 쇠약해진 일벌들이 벌통 밖에서 죽어 흔적이 남지 않았을 뿐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검역본부·지자체·양봉협회가 2022년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농가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의 결론은 명료했다. 대부분의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되었고, 폐사의 직접 원인은 응애였다. 여기에 말벌류와 이상기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그 다음이다. 범인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응애다. 그것도 60년 넘게 전 세계 양봉을 괴롭혀 온, 정체가 완벽하게 규명된 그 응애다. 그런데도 구조적으로 바뀐 것은 없었고, 이듬해 겨울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나는 초파리를 다루는 신경유전학자이지만, 실험실에서 봉독 펩타이드 아파민이나 로열젤리 단백질 MRJP를 초파리에 발현시키는 일을 하다 보면 자꾸 꿀벌 양봉에 관한 한국의 뉴스와 마주치게 된다. 그 마주침 속에서, 나는 2026년 두 편의 논문을 읽으며 한국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는 이렇게 벌을 연구한다

2026년 《Trends in Parasitology》에 두 편의 벌 논문이 나란히 실렸다. 첫 번째는 Brettell 등의 하와이 연구(42권 6호 538–548쪽)다. 응애는 2007년 4월 오아후에 상륙했고—당시 USDA가 즉시 조사한 관리봉군 25군의 88%에서 응애가 검출되었다—이어 하와이대 연구진이 추적한 419개 봉군의 65%가 폐사했다. 야생 봉군은 2009–2011년 사이에 사라졌다. 빅아일랜드에서는 2012년 말 호박 농사가 통째로 망해 농부들이 손으로 수분을 했다. 그런데 2014–2015년경부터 야생 봉군이 되살아났다. 오아후의 양봉가들은 야생 분봉군을 잡아들이고 살비제를 완전히 끊었다. 2025년 오아후의 관리 봉군 70%가 무처리 상태인 반면, 여왕벌 생산업자가 지배하는 빅아일랜드는 그 비율이 8%에 그친다. 두 섬 양봉가의 70%가 연간 손실률 20% 미만을 보고하는데, 이는 40–65%에 이르는 미국 본토와 대조적이다.

  • Neumann P, Beaurepaire A, Bouga M, et al. (2026) Darwin’s solution: Honeybees survive mite vectors and viruses through natural selection. Trends in Parasitology 42(8): 716–728. https://doi.org/10.1016/j.pt.2026.05.015
  • Brettell LE, Ferreira CP, Villalobos EM, Schroeder DC, Martin SJ (2026) Coevolution stabilizes the honey bee–Varroa destructor–virus system on islands. Trends in Parasitology 42(6): 538–548. https://doi.org/10.1016/j.pt.2026.04.001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아후의 일벌들은 응애가 침입한 봉개된 일벌 방을 감지해 뚜껑을 열고 응애를 제거한 뒤 다시 봉하는 행동(재봉개)을 진화시켰다. 2022–2024년 오아후 27개 양봉장 108개 봉군의 방 1만4670개를 조사한 결과 감염된 일벌 방의 81%에서 재봉개가 확인되었다. 이는 응애의 원래 숙주인 동양종 꿀벌(Apis cerana)이 하는 바로 그 위생행동이다. 저항성 집단에서 응애의 번식력은 어미당 생존 딸 약 0.7마리로 떨어졌고, 이 형질은 여왕벌을 통해 유전되었다. 17년간 한 섬 생태계를 추적한 끝에, 자연선택이 숙주–매개자–바이러스라는 삼각관계를 10년 만에 새로운 안정 상태로 바꿔 놓았다는 결론이다.

두 번째는 Neumann 등의 의견 논문(42권 8호 716–728쪽)이다. COLOSS(꿀벌 봉군 손실 방지 국제 네트워크)가 소집한 31명의 과학자가 스위스·프랑스·그리스·오스트리아·영국·노르웨이·스웨덴·이스라엘·미국·독일·이탈리아·튀르키예·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중국(저장대학의 정훠칭, Huoqing Zheng)에서 참여했다. 교신저자는 베른대학의 Peter Neumann이다. 한국인 저자는 없다. 한국 데이터도 없다. 이들의 진단은 이렇다. 응애는 계속 살비제 저항성을 진화시키므로 화학 방제는 끝없는 쳇바퀴다. 실제로 미국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3월 사이 상업 양봉가(500군 이상)가 평균 62%의 봉군을 잃었다. 양봉가 842명(전국 봉군의 약 72%)을 조사한 Project Apis m.의 집계로, 손실 봉군은 총 160만 군에 이른다. 취미·부업 양봉가의 손실률도 각각 51%, 54%였다. USDA-ARS(Frank Rinkevich 연구진)는 붕괴 봉군에서 채집한 응애 전량에서 아미트라즈 저항성 유전 소인을 확인했다(다만 저항성이 손실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확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들의 처방은 특허도 없고 값도 싸다. 논문은 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봉군 생존, 응애 감염 수준, 번식개체 통제에 대한 표준화된 모니터링을 축으로, 세계적 접근을 통해 자연선택을 활용하자.” 구체적으로는 ‘다윈의 블랙박스 선발’—표준화된 방법으로 여러 봉군의 응애 밀도를 측정하고, 응애가 적은 채 살아남은 봉군만 여왕벌과 수벌을 생산하게 하며, 응애가 폭증한 ‘응애 폭탄’ 봉군은 방제·여왕벌 교체로 번식을 차단한다. 멀리서 ‘저항성 벌’을 수입하지 말고 지역 생존 계통에서 여왕벌을 들여오라는 ‘브라더 아담 2.0’도 제안한다. 그리고 원래 숙주인 A. cerana에게 배우라고 말한다.

이 두 논문이 보여 주는 것은 장기적이고, 협력적이며, 진화를 아는 벌 과학의 모습이다. 17년의 관측, 31인의 국제 합의, 표준 프로토콜(COLOSS BEEBOOK). 그리고 여기서 한국의 부재가 아프게 도드라진다.

한국은 완벽한 응애 배양기를 지었다

한국 양봉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사육밀도는 국토 ㎢당 21.8봉군으로, 일본(0.64)의 34배, 미국(0.27)의 80배다. 2위 알바니아(13.69)와도 큰 차이가 난다. 봉군 수 자체는 오히려 늘었다. 2011년 153만 봉군이 2020년 268만 봉군으로 증가했다. 정부 보조금과 벌꿀·화분매개 수요가 떠받친 팽창이다. 반면 밀원 면적은 1970–80년대 약 48만ha에서 2020년 14.6만ha로 급감했다. 벌꿀 생산의 70% 이상이 아까시나무(아까시) 한 종에 쏠려 있는데, 그 아까시는 노령화되어 사라지고 있다. 좁은 땅에 벌은 빽빽하고 먹이는 줄어든다. 게다가 이동양봉은 응애와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실어 나른다.

여기에 화학적 단작이 겹쳤다. 농진청이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 응애의 플루발리네이트 저항성은 97.7%로 나타났다. 경북대 김영호·서울대 이시혁 연구진의 2022년 논문(Journal of Apiculture 37권 3호 301–313쪽)에 따르면, 저항성 유전형 L925I를 지닌 응애의 비율은 전국적으로 2021년 24%에서 2022년 83%로 한 해 만에 치솟았다. 특히 국내 응애에서는 이 L925I 돌연변이 한 종류만 발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관합동조사에서 일부 농가는 응애를 잡겠다며 약제를 최대 3배까지 과다 사용했고, 추적조사 대상 49호 농가의 응애가 100% 저항성으로 확인되었다.

Neumann 등의 논리를 한국에 그대로 대입하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한국은 저항성 응애와 재조합 바이러스를 위한 완벽한 배양기를 지어 놓고, 정작 벌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었던 모든 선택압을 화학 방제로 지워 버렸다. 하와이가 살비제를 끊어 자연선택에 길을 열어 준 바로 그 자리에서, 한국은 원액을 들이붓고 미검증 약제를 밀수했다.

옆집에 저항성 숙주를 두고도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이것이다. 응애의 원래 숙주, 즉 응애를 이겨 내는 위생행동을 본래부터 지닌 동양종 꿀벌(Apis cerana), 곧 토종벌이 한국에 있다. 하와이가 부러워한 그 저항성 숙주가 한국에는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토종벌은 2008년 처음 발생해 2010년 전국으로 번진 낭충봉아부패병(한국형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KSBV)으로 90% 이상이 폐사했다. 토종벌 사육농가는 2008년 무렵 약 4만 가구에서 2019년 3800가구로, 10분의 1로 줄었다. 농진청이 저항성 계통 ‘한라벌’을 개발해 보급한 성과는 있으나, 정작 이 토종벌이 응애에 대해 어떤 위생행동을 하는지, 한국의 삼각관계(mellifera–cerana–Varroa)가 어떻게 얽히는지에 대한 장기 연구는 빈약하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서양종 꿀벌(Apis mellifera), 토종벌(Apis cerana), 꿀벌응애(Varroa destructor), 그리고 중국가시응애(Tropilaelaps mercedesae)가 모두 공존하는 땅이다. 중국가시응애는 이미 국내에 정착했고, 안동대 연구진 등이 오래전부터 보고해 왔다. Neumann 등이 “이제 유럽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경계하는 바로 그 두 번째 응애가, 한국에는 이미 수십 년째 살고 있다. 세계가 이제야 걱정하는 실험 조건이 한국에는 완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이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를 연구하기에 지구상 최적의 자연 실험실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 실험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숫자가 말하는 연구의 빈곤

빈약함은 수사가 아니라 숫자로 증명된다.

첫째, 한국에는 표준화된 전국 봉군 손실·응애 밀도 장기 모니터링 체계가 없다. 매년 손실률을 두고 기관마다 숫자가 다른 것부터가 그 증거다. 2022년 봄 피해를 양봉협회는 17.2%(39만 봉군)로, 농식품부는 월동피해 14.9%(40만 봉군)로 집계했다. 2022년 가을에는 약 50만 봉군, 100억 마리가 사라졌다는 추정이 나왔고, 2023년 초에는 약 140억 마리가 추정되었다(그린피스). 그러자 정부는 “200억 마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24/25년 겨울에 대해 농진청은 전국 463농가 착봉률 기준 평균 소실률 24.9%(충북 32.7%)라며 “실종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같은 시기 언론은 충북 벌통의 44%가 폐사·실종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연구자들이 한 섬을 17년간 일관된 방법으로 추적하는 동안, 한국은 지난겨울 벌이 몇 마리 죽었는지조차 합의하지 못한다.

둘째, 한국은 COLOSS의 표준 봉군 손실 조사에 참여국으로 등재된 적이 없다. COLOSS 손실 조사는 2015/16년 29개국, 2018/19년 35개국(그중 31개국이 유럽), 2019/20년 37개국으로 이어져 왔으나, 내가 검토한 조사 어디에도 한국은 참여국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과 COLOSS의 유일한 접점은 2024년 한국양봉학회 제40차 학술대회와 함께 열린 ‘COLOSS Asia 2024’ 회의, 즉 데이터가 아니라 행사다.

셋째, 정부의 벌 연구 조직 자체가 취약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양봉 전담 부서인 양봉생태과는 2021년 7월 잠사양봉소재과가 분리되면서 2022년 7월에야 독립 부서가 되었다. 한 나라의 양봉 연구 전체—품종, 자원 보전, 봉군 관리, 병해충, 화분매개, 양봉산물—를 이 하나의 과가 떠맡는다. 대학에는 양봉을 위한 별도 학제가 없다. 이는 비판자의 주장이 아니라 정부 스스로 해명 자료에서 “현재 각 대학에서 별도로 양봉 분야의 학제를 편성·개설하고 있지는 않다”고 인정한 사실이다.

넷째, 돈은 기초·모니터링이 아니라 방제와 품종으로 흐른다. 2022년 사태 이후 정부가 내놓은 간판 대책인 다부처 R&D는 2023–2030년 8년간 총 484억4000만원 규모다. 그러나 이 중 상당액이 밀원수 조성 예산이며, 국립농업과학원이 맡은 ‘꿀벌 강건성 증진’ 과제가 161억원, 검역본부의 질병 진단 과제가 85억원 식으로 나뉜다. 게다가 2024년에는 이 사업 예산이 대폭 깎여, 주관기관인 농진청 배정액이 16억5000만원으로 17.5% 감액되고 산림청은 58%가 삭감되었으며 환경부에는 0원이 배정되었다. 3년째 벌이 사라지는 와중에 벌 보호 R&D 예산을 깎은 것이다. 대책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응애 저항성 품종 육성’과 ‘방제약품 보급’에 있다. 즉 기술 이전과 단기 성과물 중심이다. 31인의 과학자가 특허도 없이 내놓은, 오직 자연선택과 표준 관측에 기댄 처방과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한국의 벌 과학이 전부 공백인 것은 아니다. 김영호·이시혁 연구진의 저항성 유전형 추적은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정밀한 작업이고, 안동대 정철의 연구진(현 한국양봉학회장)은 응애·말벌·월동 실태를 꾸준히 조사해 왔으며 한국양봉학회지에는 위생행동 관련 유전자 발현 분석 같은 진지한 논문도 실린다. 국내 DWV 유전형이 미국 계통과 96% 수준으로 유사하다는 분자 연구도 이미 2013년에 나왔다. 문제는 개별 연구자의 역량이 아니라, 그것을 장기적·전국적·진화생물학적 프로그램으로 엮어 낼 제도와 예산과 철학의 부재다.

한국판 다윈의 해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Neumann 등의 처방은 한국에서 오히려 더 쉽게, 더 값싸게 실현될 수 있다.

첫째, 전국 표준 모니터링 네트워크다. COLOSS BEEBOOK의 표준 설문과 응애 밀도 측정법을 채택하고, 양봉가를 데이터 파트너로 삼아 매년 같은 방식으로 봉군 손실과 응애 부하를 측정한다. 기관마다 숫자가 다른 코미디부터 끝내야 한다.

둘째, 블랙박스 선발이다. 응애가 적은 채 살아남은 봉군에서만 여왕벌·수벌을 내고, 응애 폭탄 봉군은 번식을 차단한다. 한국에는 이미 격리육종장 인프라가 있으니, 이를 ‘수밀력 좋은 품종 보급’이 아니라 ‘지역 저항성 계통 선발’로 방향만 틀면 된다. 멀리서 저항성 벌을 수입하는 대신 지역 생존 계통을 쓴다.

셋째, 통합적 병해충 관리(IPM)로의 전환이다. 임계치 이상일 때만, 성분을 교차하며 방제한다. 정부가 2023년 플루발리네이트 지원을 끊자 사용 농가 비율이 47%에서 10.9%로 떨어진 것은 정책이 현장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넷째, 토종벌과 국내 삼각관계에 대한 진짜 장기 기초연구다. 응애의 원래 숙주가 옆에 있고 두 응애가 다 있는 나라에서, A. cerana의 위생행동과 사회적 세포자멸사, 재봉개를 연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이 모든 것의 걸림돌은 기술이 아니라 정치·경제다. 벌을 ‘축산’으로 분류해 오직 생산성의 언어로만 다루는 부처의 관성, 성과물과 특허를 요구하는 단기 연구비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 벌을 오래, 함께, 화려하지 않게 지켜보는 일을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다.

닫으며: 벌은 결국 스스로 답을 찾는다

초파리 유전학의 전통은 모건과 브리지스의 ‘초파리 방(fly room)’에서 시작되었다.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모여, 특허도 지분도 따지지 않고, 파리를 몇 세대씩 오래 들여다보며 유전의 법칙을 밝혀낸 개방적이고 협력적이며 지루한 과학. 하와이의 17년과 COLOSS의 31인은 바로 그 전통의 벌 판본이다. 진화는 서두르지 않지만 반드시 일을 해낸다. 하와이의 벌이 10년 만에 응애와 화해하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했듯, 한국의 벌도 언젠가는 스스로 답을 찾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양봉과 한국의 과학이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될 것인가다. 세계에서 벌이 가장 빽빽하고, 저항성 숙주가 곁에 살며, 두 종의 응애가 모두 존재하는 이 나라는 지구상 가장 훌륭한 벌 실험실이 될 수 있었다. 그것을 실험실로 만들지, 아니면 해마다 반복되는 실종 사건의 무대로 남길지는 자연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벌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벌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참고문헌 및 링크

  • Brettell LE, Ferreira CP, Villalobos EM, Schroeder DC, Martin SJ (2026). Coevolution stabilizes the honey bee–Varroa destructor–virus system on islands. Trends in Parasitology 42(6):538–548. doi:10.1016/j.pt.2026.04.001
  • Neumann P, et al. (2026). Darwin’s solution: Honeybees survive mite vectors and viruses through natural selection. Trends in Parasitology 42(8):716–728. doi:10.1016/j.pt.2026.05.015
  • 김영호·이시혁 (2022). 국내 꿀벌응애에서의 플루발리네이트 저항성 발달 현황과 해결 방안 제안. Journal of Apiculture 37(3):301–313. doi:10.17519/apiculture.2022.09.37.3.301
  • 농촌진흥청 (2022.3.11) 「전국 양봉농가 월동 꿀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보도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2023.2) 「대대적 응애 방제로 양봉산업 기반 유지 추진」 보도자료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3) 「꿀벌 피해로 약 200억마리가 사라졌다? 사실과 달라」
  • 그린피스·안동대학교 산학협력단 (2023.5)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 경향신문 (2022.3.31)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2022년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
  • 쿠키뉴스 (2024.5.29) 「’꿀벌 보호’ R&D 예산, 40% 싹둑…환경부에 0원 배정」; (2024.8.13) 봉군 밀도 관련 보도
  • Science (2025.6.30) “Scientists identify culprit behind biggest ever U.S. honey bee die-off”; Project Apis m. 조사(2025)
  • COLOSS 손실 모니터링 및 ‘COLOSS Asia 2024’ 관련 coloss.org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