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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학자의 일상은 여러분이 블로그와 칼럼, 그리고 강연 등을 통해 관찰하는 제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초파리 유전학자는 40일에 한번씩 엄청난 양의 초파리들을 새로운 집으로 이사시켜야 하고, 그 일상은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여러 화학약품들과 초파리들과 씨름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서와 집필이라는 사치는, 시간이 남아 돌기 때문에 하는 작업들이 전혀 아니며, 과학에 대한 작지 않은 애정과 사회의 정의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비웃어도 할 수 없습니다. 이게 진심입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저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며, 오히려 제 대중적 행보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 편견을 이겨내며 계속해서 과학에 대한 글을 쓰고, 때로는 사회와 권력을 비판하는 일은, 조금만 이기적으로 변한다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릅니다.

어떤 분이 얼마나 기부를 하게 되실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진보진영의 선량한 대중에 대한 갈취문화에 저항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돈은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페이팔로 들어온 목록을 상세하게 캡춰해서 공개하고, 그 출처를 명확히 공개할 것입니다. 실험실의 김우재가 아니라,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과학자로 필요한 일들에, 그리고 좀 더 공공의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들에 이 돈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현재 고민 중인 대강의 프로젝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과학과 사회 팟캐스트: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팟캐스트가 아니라 과학자가 바로 지식인이라는 모토로, 한국 사회에 과학자들이 바라보고 읽는 시선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 기초학문을 위한 플랫폼들
    • 기초학문 크라우드소싱: 돈 안되는 학문에 종사하는 학자들이 민간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엑스페리먼트닷컴 https://experiment.com 과 같은 방식을 한국적으로 변용할 생각입니다.
    • 한국적 과학저널 창간: Nature나 Science와 같은 과학매거진, 과학자들의 논문도 실리고 대중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잡지를 논의 중입니다.
    • 독립실험실 Independent laboratory: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자유로운 민간재단의 협력을 통해, 각 지역사회에 독립실험실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 실험실은 대학이나 기업의 실험실과 질적으로 같으면서, 대중에 공개되어 교육적 목적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 공공을 생각하는 한국과학기술자연대 (가칭):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은 정체된 한국사회를 도약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풀입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 이익집단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한국 과학을 넘어 정치권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상의 프로젝트들 외에도 지금까지 한국에 없던 과학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멀리서나마 열심히 걷겠습니다. 김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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