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11:4라는 스코어는 참담하다. 날고 긴다는 정치평론가들과, 선거판에서 좀 놀아봤다는 이들, 그리고 시사예능에서 날뛰는 여론조사기관 대표들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민중의 움직임이 뻔히 보인다면, 민주주의란 불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이런 예측불가능성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현재의 정치 엘리트들과 민중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상일 것이다. 결과가 나오자 평론은 넘친다. 비판과 비난이 쇄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