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대답 자연과학적 지식과 윤리적 문제로 이 문제를 소환한 까닭은 오늘날 상황에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테스의 대립구도를 옮겨 왔을 때 이런 문제의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일단 소피스테스의 회의주의가 자연철학이 도달한 종결점이라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게 극복이라고 보는 건 님의 견해고, 나는 계승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런 종류의 대답은 학자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자라면 “나는 X를 이렇게 주장한다(혹은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