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는 ‘문학연구’라는 명목으로 글쓰기의 영역조차도 ‘논증’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학자들은 근대 이후 신선이 되었다. 땅에서 과감히 발을 떼고, 신선이 되어야 마땅한 그 학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가주망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포장해야만 하는 주이상스적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왕님은 그런 학자들을 ‘학 탄다’라고 표현하곤 했었다. 자기정당화로 가득한, 40대 초반에 이미 신선이 되어버린 그들의 모습은 아래와 같은 무의식으로 나타난다. 설명은 생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