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들이 가진 용어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정의에 대한 천착은 수학에서 사용하는 ‘정의’의 방법론에 영향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개념의 정량화에서 비롯되는 무의식적인 노력인가. 존 루카스의 말처럼 ‘역사’를 정의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서술이 정의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칸트가 불가능하다 믿었던 생물학이 과학이 되었다. 칸트가 ‘목적론’적 자연개념을 지녔기에 ‘기계론’적 자연을 가정하지 않았기에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