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의 방, 혹은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에 대하여

언젠가 나는 동물행동학자가 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콘라드 로렌츠가 갓 부화한 회색기러기 새끼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을 어미로 각인시키는 흑백 사진을 처음 본 순간부터였다. 그 사진에는 어떤 과장도 없었다. 늙은 오스트리아 사내가 풀밭에 앉아 있고, 그 뒤를 새끼 거위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장면 안에는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따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