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론을 이야기하긴 싫지만, 만일 인류사에 어떤 방향성이 그것도 단선적인 그런 형태가 아니라, 덤불처럼 복잡하게 존재해서 그것을 방향성 혹은 지침서 정도로 표현한다 할지라도 존재한다면, 인류사에서 곧 영웅은 사라져야만 한다. 영웅주의란 전체적인 시스템이 고르게 발전하지 못하고 불균형적으로 발전했을 때 등장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혹은 우연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스템주의적 다양성’이라고 말하겠다. 그에겐 그 어떤 주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