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의 생물학: 데이터는 많아도 답은 제각각인 이유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 생물학이 마주한 가장 오래된 문제 초파리의 구애 행동을 처음 채점하던 연구원 시절을 종종 떠올린다. 수컷 한 마리가 암컷을 뒤쫓으며 한쪽 날개를 펼쳐 진동시키고, 초파리 유전학자들은 그 떨림에 ‘사랑의 노래(courtship song)’라는 이름을 붙였다. 교과서 속에서 그것은 명료한 행동이다. 그러나 막상 모니터 앞에 앉으면 모든 경계가 흐물흐물해진다. 날개를 살짝 들었다 내린 동작은 노래의 시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