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초파리의 뇌는 작다. 성체의 것이라 해봐야 양귀비 씨 한 알만 한 덩어리이고, 배아의 신경계는 그보다 더 작다. 그 미세한 조직을 슬라이드 위에 올려두고, 나는 거의 삼십 년 동안 똑같은 의식(儀式)을 되풀이해왔다. 고정하고, 씻고, 항체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하룻밤을 기다린다. 이튿날 공초점 현미경 앞에 앉아 형광 신호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만큼 과학자의 욕망이 벌거벗은 채 드러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