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릴 뻔했을 뿐인데 — 공포의 기억은 어떻게 초파리의 사랑을 바꾸는가

물지 않고도 해를 끼치는 법 포식자가 먹이에게 가하는 피해를 생각해 보자.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잡아먹히는 것이다. 생태학에서는 이를 **소비적 효과(consumptive effect)**라고 부른다.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숙주의 몸에 들러붙어 영양분을 빨아먹고 번식력과 수명을 깎아내린다. 감염은 숙주의 적합도를 직접 떨어뜨린다. 그런데 포식자와 기생충에게는 또 다른, 더 은밀한 무기가 있다. 잡아먹지 않고도, 감염시키지 않고도 먹이의 삶을 바꿔놓는 능력이다. 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