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과학계는 마치 연예계처럼 유행을 탄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은 이런 유행에 극도로 민감한데, 한국에서 연구개발비가 지원되는 분야를 잘 관찰해보면, 연구비 집행을 주도하는 정치인과 관료 그리고 정치과학자들이 얼마나 미국에서 유행하는 과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다. 2000년에 대학원에 입학한 나조차도, 벌써 몇 번의 유행이 생물학계를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목도해왔다. 대학원 초기엔 모두가 인간유전체계획 덕분에 생물정보학을 해야 한다고 […]